전 20대 초반이구요. (여) 연애는 처음해봅니다. 만난지는 4개월정도됬구요. 소개팅이었는데, 그애는 처음에는 그냥 그랬습니다. 좀 푼수같기도 하고.. 덤벙대는 것 같아..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려고 했는데 계속 만나보니 속도 깊고, 마음도 너무 잘맞어서 사귀기로 했죠. 벌써 100일 커플링까지 했답니다.
근데 몇일전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습니다. 울 아버지께서.. 제 커플링 보고서는 사귀는 사람 있냐고? 누구냐고... 괜찮으니까 말해보라고 해서.. 저는 다 말했습니다. 사진달라고 하셔서.. 사진은 없고 그애 어머니가 직접 그린 인물그림을 보여줬더니...(그애 어머님은 예전에 화가셨다는...) 처음에는 잘생겼다고 칭찬하시다가, 무슨 의문이 드셨는지 어머니 성함을 알아보라고 하셔서.. 전화해서 말해드렸더니... 아버지께서,그 분은 아는 사람이라며 다짜고짜 아들 사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놀라 자초지정을 물었더니 자세히는 얘기안해주고 얼버물이시며 생전 나한테 화 한번 안내시던 분이 말들으라시며 소리치시고 헤어지라고 말하셨네요.
드라마같은곳에서 내용들이 자꾸 떠오르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군요. 혹시 이복남매가 아닐까에서 시작해서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원수집안이 아닌가도 들고.. 무작정 헤어지라는 통보를 받으니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한테 다시 달려가, 그렇게 무작정 명령만 하시면 저는 어떻하냐고 그러다 딸 잃을수도 있다고, 울면서 얘기하시니 아버지가 간단하게 얘기하십니다.
어머니한테는 말하지 말라하시며, 예전에 결혼까지 하기로 했는데 어찌어찌해서 헤어진 사이라고 하시며.. 부탁이라시며, 아직 제가 나이도 어리고 좋은 사람 많이 만날수 있으니 그 애와는 헤어지라고...
사실 그냥 사귈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헤어져야하고 반대에 부딪히니 정말 고통이 말할수 없이 큽니다. 그애는 이 사실을 모릅니다. 다만 어제 통보받은 무조건적인 이별통고에 백통도 넘는 문자보내서.. 이유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오늘 아버지 퇴근하신후 제문제때문에 서재에서 고민하시다 잠드셨는데, 입술이 하얗게 다 뜨셨더군요.
아버지와 그애 어머님사이에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고통 참으면 되는데, 괜히 제 감정대로 행동하다가 양쪽집안 풍비박산나는건 아닌지...
정말 어떻게해야 할까요. 철없는 나이에 철없는 사랑일까요? 다시한번 아버지께 말씀드려야할까요. 그냥... 그냥... 모르는척.. 연인은 아니고 친구로만 지내는게 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