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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가 술 드시고 전화가 왔습니다.
게시물ID : sisa_291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놀샤
추천 : 3/2
조회수 : 33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2/14 18:33:42

우리 아부지 

경상도 촌에서 평생을 농사 지으며 살아오신 70대 촌부십니다.

교육도 그리 많이 받지 못하신 분입니다.


그런 아부지에게 동네 어르신이 오늘 술을 사시면서 이야기를 하셧다고 합니다.

자기 사돈에 팔촌이 청와대에 있다면서 

ㅂㄱㅎ를 찍으면 세상이 더 살기 좋아진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야기를 하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저에게 전화를 걸어 대뜸 "니 누구 찍을끼고??" 라고 물어보십니다.

저는 제 생각대로 "앞으로 나랑 내 딸이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2번을 찍을것이다라고 하면서 

아버지는 아버지 원하시는 분 찍으시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맞제. 니가 잘 살라카믄 그래야겠제" 라면서

어머님에게 자신은 1번을 찍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머님이 '자식이랑 손자들 잘 살라카믄 그기 아이다"라고 하셨다면서

자식들이 원하는 사람을 찍어줘야 된다고 했답니다.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 전화를 끊으라고 하셧는데 

마지막 말씀이 좀 이상하십니다. 

"지금 녹음하고 있으니까 더 말하지 말고 끊자"라고 하십니다.


저는 의아하지만 일단 아부지가 술에 취하시면 말씀을 잘 못하시기 때문에 

내일 술이 깨면 다시 여쭤 볼 생각입니다.


무슨 녹음인지를 모르겠지만 뭔가 찝찝하네요

술 사주신 동네 어르신이 생각한대로 울 아부지가 안 따라주셧는데 ㅋ

울 아부지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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