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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식당 취사병의 소소한 썰들 2.
게시물ID : military_29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맥진리교
추천 : 21
조회수 : 1856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3/08/23 15:21:07
썰들 1 베오베 감사합니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욬ㅋㅋㅋㅋ
짬이나서 몇개 더 적어 볼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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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상식.
 
여단 -> 독립적으로 작전수행이 가능한 부대. ->최고지휘관이 여단장
 
ㅇㅈㅇㅈㅇㅈ -> 오징오징오징
 
 
 
1.
 
전 여단장이 면의 날을 만들고 전전전 여단장님이 고기의날을 만들었다면
 
새로오신 여단장님은 돈까스의 날을 만드신분임.
 
특별히 가리시는 음식이 없어서 모든 음식을 다 맛있게 잘드시는데
 
유독 돈가스를 정말로 좋아하심.
 
2개씩 먹으심.
 
그래서 금요일 저녁 메뉴는 항상 돈까스임.
 
어느 금요일저녁 어김없이 돈까스를 만들고 있는데
 
우리는 뭔가 색다른걸 원했음.
 
돈까스 고기의 질은 이미 상등품이라 건들수가 없었고
 
소스를 좀더 개량해 보자는 말이 나옴.
 
여기서 사건이 터짐.
 
"김병장님 누가 더 맛나게 만드는지 내기하겠숩니꽈?"
 
올 ? ㅋ
 
후임이 나한테 내기를 제안함.
 
" 니가? ㅋㅋㅋ 콜."
 
천하제일 돈까스 소스대회가 열림.
 
후임과 나는 각자 재료를 들과와서 돈까스 소스를 만듬.
 
나의 재료는 베이스에 다진 생사과, 마늘, 닭강정소스를 추가하여
 
새콤하면서도 은은한 닷맛이나는 스폐셜 사과소스.
 
후임의 소스는 베이스에 미량의 케찹, 후추, 다진고기등을 넣은
 
진하고 향이강한 스페셜 소스.
 
 
평가는 블라인드로 관리관님이 해줌.
 
결과는 나의 승ㅋ리ㅋ
 
근데 여단장님이 맛없다고 하셔서 Fail.
 
 
 
 
2.
하루는 전 주임원사님이 산에서 버찌를 따오셨다면서
 
우리에게 담금주용 술과 버찌한바구니를 주심.
 
우리는 버찌주를 담그고 난뒤 창고안 서늘한곳에 고이 모셔둠.
 
그러던중, 선임들은 전역하고 중간에 여단장님이 바뀌면서
 
주임원사님 관리관님 등등이 모두 교체됨.
 
즉. 버찌주의 존재를 아는사람은 나하나가 됨. 올ㅋ?
 
중간중간에 손가락으로 살살 찍어먹어보면서
 
전역할때 몰래 가져가리라 다짐하며 익어가는 버찌주를 흐뭇하게 바라고보 있었음.
 
그러던 어느날 관리관님이 한손에 뭔가를 달랑달랑 들고오심.
 
???????!!!
 
내가 애지중지 고이 모셔뒀던 버찌주임!!
 
알고보니 창고에서 와인잔 찾다가 발견했다고함.
 
그날저녁 관리관이 퇴근하면서, 트렁크에 버찌주를 싣는 모습이
 
난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
 
 
 
3.
 
아실랑가 모르겠는데
 
간부식당은 일반 병사식당과 다르게 재료를 외부에 직접 주문함.
 
그래서 식단표도 내가짜고 물품목록도 내가 작성함.
 
어느날은 고등어 조림을 하기 위해서 고등어를 100마리정도 시켰음.
 
근데 주문과정에서 뭔가 잘못된건지
 
생물이 온거임 ㅋㅋㅋㅋㅋ
 
주문 잘못했다고 관리관한테 개욕먹고
 
혼자서 ㅇㅈㅇㅈㅇ거리면서 100마리 고등어 배따고 머리따고 손질다함.
 
그래서 난 지금도 고등어가 싫음.
 
 
 
4.
 
취사병은 특수근무자들과 교류가 많음.
 
공관병, 1호차 운전병, 여단장 당번병, 심정, 간부목욕탕병등등.
 
교류가 많고 전부 같은중대이다보니 친분이 두터움.
 
그래서 난 휴가나갈때 1호차 얻어타고가고
 
심심할때 여단장님 당번실 용무있는척 가서 당번병 동기랑 노가리까고
 
몰래몰래 시간외에 목욕탕을 사용함.
 
이중 간부목욕탕에는 목욕후에 마시라고 각종 음료와 맥주가 비치되어있음.
(여기서 대참사가 일어남.)
 
휴가를 나가지 못해 지쳐있던 나는 목욕탕병을 꼬심.
 
"우리가 안주를 제공할테니 맥주 몇병만 뽀려오삼. 콜?"
 
목욕탕병
"ㅇㅇ 콜. 대신 안주는 파워 고기"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우리는 작전을 실행함.
 
식당 휴개실에 우리가 만든 안주들과 목욕탕병이 가져온 맥주로
 
우리는 신나게 즐기고 있었음.
 
그런데 똵! 갑자기 식당뒤에 관리관 차가 등.장.
(휴개실 창문에서 바로 보임)
 
우리는 공황상태에 빠졌다가 순식간에 치우려는 순간 관리관님이 난입.
 
적나라하게 들킴.
 
관리관.
"이게 뭐냐?"
 
"아 저 그게...."
 
할말이 없음. 이건 1020% 영창감임. 간부허가없이 술먹은데다가
 
그 술도 쇼킹해온거.
 
순도 100% 우리 잘못이기에 아무말 못하고
 
학원 빼먹고 피시방갔다가 걸린 초딩처럼 고개숙이고 서있었음.
 
관리관
"야 일단 치워라. 지금 할일 있으니까. 너희들. 나중에 각오해라"
 
ㅁㅇ니럼ㅇ리ㅏ멍라ㅣㅓㅁㄴㅇ런ㅁㄹ
 
내 군생활 2번째 위기가 찾아옴.
 
완전 작살났음. 숨도 쉬기 힘들정도의 침묵이였음.
 
더 무서운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는데
 
관리관이 아무말도 안하고 평소엔 농담도 하는데 그마저도 없이
 
지나가는게 그렇게 공포스러울수가 없었음.
 
아... 죽었구나... 하고 될대로 되라 심정으로 일과를 하고있던중,
 
토요일이 되었을때,
 
관리관님
"야 다 차에타. 옷갈아입을 필요없고 그냥 모자만 챙겨와"
 
우리는 활동복 차림으로 모자만 챙긴채 관리관님 차에 탓음.
 
그리고 우리 외출나가서 고기집감.
 
???????
 
관리관님이 우리한테 술한잔씩 따라주면서,
"먹고싶으면 말을 해라. 몰래 쳐먹지 말고. 이번만 봐주지만 다음은 없어."
 
우리
"!!!????ㅜㅜㅜ!??!@!@!@!@!@!"
 
알고보니 우리가 공포에 떨던시간중에
 
관리관님이 여단장님을 직접 만나서
 
취사병들 고생하니 하루 외출나가서 고기좀 먹이고 오겠다고
 
허락받고 오셨던거임!
 
레알 눈물날뻔함. 말도 못하고 고기 쳐묵쳐묵함.
 
그 뒤로 한달에 2번씩 외출보내주심.
 
우리는 관리관님에게 충성을 맹세함.
(진짜 관리관님 하나는 잘만난거 같음.)
 
 
 
 
 
 
이번엔 여기까지
다음엔 전 여단장님의 회식 퍼레이드썰을 풀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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