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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심부름. - 마트가서 아무무나 좀 사와라.
게시물ID : lol_291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븐미포
추천 : 10
조회수 : 53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7/20 23:36:34
주변에 마트가 있고 마트에 자주가는 사람들은 알것이다.
 
지금 이시간에 가면 싸게 살수있는것들이 많다.
 
우리집안은 그걸 잘 이용해서 지금 이시간에 장보러 잘간다.
 
오늘은 뭐 별로 살게 없으니 오늘은 마트갈일 없겠거니...생각했다.
 
그냥 잉여잉여하고 있는데 엄마가 날 부른다.
 
할거 없음 마트좀 갔다오라시넹.
 
뭐 딱히 할것도 없고 걍 산책삼아 갔다오기로 했다.
 
나가기 전에 다시 날 부르시더니 내일 점심 메밀국수 오랜만에 어떠냐고 물어보신다.
 
오랜만에 먹는거라 괜찮을것 같았다.
 
그래서 콜~했다.
 
그 순간 난 귀를 의심했다.
 
엄마의 멘트는 이랬다.
 
 
 
쟤료는 다 있으니까 가서 아무무나 좀 사오면 돼.
 
 
 
ㅡㅡ....??????????????;;;;;;;;;;;;;;;;;;;;;;;;;;;
 
메밀국수 해먹는데 아무무가 왜 필요하지...??;;;
 
아니 그것보다 우리엄마는 왜 아무무를 알고 있는거지...??;;;;;;;;;;
 
마트에서 아무무라는 상품이 있긴있는거야...???;;;;;;;;;;;;;;;;;;
 
아니 있어도 대체 아무무라는건 뭔데...??;;;;;;;;;;;;;;
 
라는 존나 말도 안되고 앞뒤가 안맞는 의문점이 떠오르면서 난 그렇게 패닉상태에 빠졌다.
 
수없이 마트를 가봤지만 아무무라는 상품은 들어본적도 없고, 마트에서 판다는 얘기도 들어본적이 없으니까;;;;
 
잠깐의 패닉상태를 극복하고 침착하게 엄마한테 되물었다.
 
그리고 돌아온 엄마의 답변.
 
 
아무무나 사오라는게 뭔말이야....?? 아무무가 뭔데...??
 
 
메밀국수 먹으려면 무 필요하잖아. 지금 무 말고는 다 있으니까 큰거든 작은거든 아무 무나 사오라고.
 
 
그렇다...
 
평소에 얼마나 롤만 쳐 해댔으면 엄마가 크기 상관없이 '아무 무나' 사오라고 한것을 난 '아무무나'라고 알아들은것이다.
 
뭔가 허탈했다.
 
내심 마트에서 진짜 아무무를 팔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도 잠깐했었고...;;
 
하.
 
말도 안되는 엄마와의 짧은 에피소드를 뒤로한채....
 
난 이제 그 '아무 무' 사러 마트에 간다....
 
슈발 졸라 큰거 사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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