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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치료를 요하는 병도 신앙으로 이겨낼 시련도 아니에요
게시물ID : gomin_3357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reentea
추천 : 1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5/22 12:25:08
저는 Gay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화가 나서 입니다.

일단 제 꿈은 예전에 밝힌 것 처럼 교사입니다.

며칠전 한 임용관련 까페에 동성 친구가 자기를 좋아하는 듯하는데 괴롭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달린 댓글 중 너무나 화가 나는 댓글이 많이  있었어요

내용은 크게 3가지 입니다

1.동성애는 꾸준히 치료 받으면 극복할 수 있다.

2.지금 당장 교회를 나가서 기도하고 회개하라 이겨낼 수 있다 

3.남자끼리 더럽다..너네 아빠한테가서 이런 고민 말해라

제 얘기를 한번 해보자면 전 어려서부터 여성적 성격이 강했어요.

정확히 초등학교 3학년 10살 때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유는 남과 조금 다른 위치거나

성격이면 괴롭히는 당하는 아이들을 제가 돕고 싶었습니다

난 정확히 그 다름이란 이유로 늘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였으니까요.

아이들은 잔혹했고 그 당시 성교육은 전혀 없었고 학교는 천편일률적인 교육만 행했죠.

복도에 가다가 기집애 같은 애라고 날라차기를 당하고 야구 방망이에 머리를 맞고

저와 짝이 된 여자는 저 같은 Loser와 짝이 되어서 기분 나쁘다고 침을 뱉었어요

왜 욕을 안하고 바른 말을 하려하고 책을 읽고 조용히 있고 시를 쓰길 좋아 하던 제 모습이

단지 남성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했죠?

제 주위에는 절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어요 늘 바쁜 아빠. 나와 형의 성적 관리와 학원비 버는 거에

혈안이 된 엄마.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나이 차이 많은 형들..

게다가 제가 만난 교사들은 하나같이 쓰레기 같은 교사였어요 모두가 저를 이해한다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 하도록 돕기보단 네 문제다 네가 성격을 뜯어 고쳐야 한다 심지어

고등학교때는 제가 눈앞에서 아무 이유없이 뺨을 맞고 발로 차였는데도 단지 장난으로만

보는 교사가 있었어요 너무 심한 장난을 치지 마라..전 울고 있었는데요..

게다가 정신과 예약을 하고 저희 엄마와 저를 보낸 교사도 있었죠 그럴 수록 결심이 컸지만

저는 저희 부모가 원하는 수준의 대학을 가야만 했어요..

저는 소위 강남 8학군에서 자란 지식인 계층의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애니까요..

저는 카투사 출신에 서울 중위권 대학을 나와 정말 운이 좋게 과분한 직장까지도 합격했었죠

그런데 전 처음으로 제 인생에서 선택을 했어요..난 이걸 하면서 살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

무엇보다 나 같은 애들을 만들고 싶지 않아 그래서 교사가 되려고 대학원을 다시 갔고요

그럴수록 뼈저리게 교사가 되고 싶었어요 저 뿐만 아니라 집이 어려워서 그 잘난 기부금을 못내서

차별 받고 야간 자율학습에 책상을 배정 못 받고 냉 난방도 안되는 교실에서 야자를 시키는

그런 현실을 내가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었어요

여러분 정말 여러분 주위에 동성애자가 하나도 없을 것 같나요?

제가 본 게이 세계를 말씀 드릴까요? 여러분들이 일반과 이반으로 나눈 그 세계 안에서

우린 종로의 허름한 뒷골목에 위치한 술집 그리고 이태원에 클럽을 헤매죠

저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날 원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걷고 싶어요

그러나 우린 늘 숨어야 해요 그렇게 음지로 가게 된 동성애 문화는 썩은 부작용도 일어나죠

서로 운우지정을 목적으로 한 공간이 생성되고 인터넷 까페에는 대화나 어떠한 공감 보다는

자신의 사진을 올려서 소위 식이 된다는 사람끼리 겨우 만나고 게다가 그런 까페에도

소위 동인녀라나 재미 삼아 가입한 분들이 사진을 가져가 자신의 블로그에 마치 구경거리인것 마냥

올리고요..그럴 때마다 들키면 어떡하지란 괴로움에 은둔형 게이들은 점점 마음 앓이만 하고요 

그리고 사람을 만날 구실이 적으니 종로에서는 소위 술벙개라 해서 단체 미팅이 거의 매일 이루어지죠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하고 적당히 마음 맞는 사람과 가볍게 만나고 힘겹게 헤어지고

우린 결혼을 할 수도 없고 사람들 시선때문에 같이 살기도 어려우니까

여러분들이 평범하게 바라보는 사랑하는 사람과 나이들어 보살펴 주는 삶은

정말 흔치 않는 경우가 되죠

게다가 제가 만나본 학내 게임 모임 선배들중 정말 전문직에 계시고 결혼까지 하셨지만

본인의 정체성을 거부못해 이중생활을 하는 분이 정말 많습니다.

여러분 시선을 좀 바꿔 주시면 안될까요? 우리가 죄를 짓고 병에 걸린게 아니에요...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파요..나도 내 정체성의 고민할 틈도 없이

너무나 늦게 나에 대해 알았어요 늘 공부성적만을 중요시 하는 교육과 동성애자를 배척하는

이 사회에서 난 정말 약자였어요

우린 치료가 필요한 병자도 아니고 여러분을 사회를 파먹는 기생충도 아니에요.

여러분 모르게 이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각자 자신의 길을 가고 있어요.

물론 힘들어요 이 사회는 꽁꽁 묶여서 결혼을 안한 미혼 남자에게 왜 안하냐 결혼을 해야지

진정한 관심이 아니면서 압박을 주죠 무언으로 너도 우리랑 똑같아 져야지..

여러분 그냥 우리를 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주면 안될까요?

전 나이가 많은 편이죠 두려워요 시험을 준비하는 제 처지도 불안하고

내가 너무 나이들어 아무도 만날 수 없으면 어떡하지?

내가 힘들고 아플때 누구도 내 손을 잡아줄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지?

우린 AIDS 덩어리도 아니에요 성생활이 문란한 건 그 사람의 선택이지 동성애자이기 때문이 아니에요.

우리도 양지에 나와서 똑같이 손잡고 공원도 가고 햇살도 쬐보고 싶어요 

다른 게이는 모르겠지만 전 그래요.

전 살면서 누구에게 해코지를 당한적은 있어도 해한적은 없어요..

힘겨운 세월을 견디며 내 일생의 첫번째 사랑이고 마지막 사랑일줄도 모르는 사람과 이별을 하고

엄마와 형과 전쟁아닌 전쟁 같은 삶을 살며 자살하고 죽으려 한적도 있어요

엄마 눈 앞에서 칼로 날 찔렀고 목을 멘 제 모습을 엄마가 본적도 있어요

왜냐면 누군가 내가 가장 의지하고 믿던 사람에게 제 정체성과 생각 모든게 거부당한채

배척 당하니까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정말 잔인하게 넌 이제 이집안 사람이 아니며 학업도 미래도 다 깨어진거라고 저주하던 엄마 앞에서

칼로 제 자신을 찌른 제 마음이 어땠을까요?

조용히 죽으려고 목을 메달았는데 갑자기 문을 따고 들어닥친 엄마와 저는 

서로 유서를 쓰고 한강에 가자고 했죠 이런 나를 보고 살수 없다는 엄마 차라리 저와 같이 죽자고 한

엄마 였어요.. 엄마는 자신의 모든걸 걸고 나를 평범하고 번듯한 남자로 키우고 아니 만들려 했는데

모든게 물거품 이었으니까요

자기 삶에 방해가 된다면 저를 찢어 죽여버린다는 친 형의 말을 들었을대 제 절망감은 어땠을까요?

여러분 우린 죄를 짓는 것도 아니에요 누군가를 사랑할때 아름답고 최선을 다해 사랑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들킬까봐 조마 조마 하고 늘 숨어야 하고..

정말 세상이 조금씩 바뀌었으면 합니다..

저 진짜 힘들어요 제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랑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엄마의 말이 저에겐 비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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