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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속의 공포[글 수정]
게시물ID : phil_29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F*any
추천 : 0
조회수 : 61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6/05 10:23:07
김영하 작가의 팟캐스트 에피소드29 - 커트 보네거트'나라없는 사람'을 듣다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농담이라는 것은 두려움 좌절 그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유머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죽음과 섹스에 관한 것이다.
분석해 보면 죽음과 성의 공포를 처리하기 위해 유머가 사용됨을 알 수 있다. 
왜 음담패설은 사라지지 않는가. 인간이 사악하거나 실없어가 아니라(특히 남성의 경우 성에 대한 공포를 처리하기 위해). 농담을 하다보면 가벼운 거나 어쩐지 다룰 만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성 뿐만 아니라 죽음도 역시 마찬가지 이다.]
정확하게 옮겨 놓지는 않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다.

위 관점으로 유머들을 관찰하다 보면
오유에 몰려오는 또 만들어지는 유머 역시
죽음과 성의 문제 뿐만 아니라 많은 공포가 그 속에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 

대통령, 입영영장, 일본 원전사태, 대기업, 이성, 선후배, 학교 등... 

실은 전혀 건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말한다. 
건드리지 못하기보다는 직접적으로 바꾸지 못하는 것이라 말하는 것이 나을 수 도 있다. 
(유머의 소재는 실은 전혀 웃기지 않은 것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오유에 많은 게시판들 중에서 활성화 되있는 게시판을 살펴보면
'유머자료', '시사', '자유', '고민' 게시판들이 있다. 
목정성이 있는 게시판만을 보자면, 자유게시판을 제외한 3개의 게시판이있다. 
우리가 이 사이트에 들어오는 목적인 '유머'게시판을 제외하고 
남은 게시판은 두 개 '시사'와 '고민'게시판이 있다. 
그 게시판들은 어떤 연유로 오늘의 유머에 만들어 졌을까.
다시 팟캐스트의 내용으로 돌아가 보자. 
'농담이라는 것은 두려움 좌절 그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시사와 고민에는 얼마나 많은 두려움이 있으며 좌절이 있는가.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오늘의 유머를 찾는 이유는 단순히 웃거나 즐기기 위해서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의 공포를 해소하고 극복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물론 모든 유머속에 공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공감에서 오는 것들도 많고, 황당함이나 훈훈함 등의 감정에서 오는 것들도 (어쩌면 더) 많이 있다. 
하지만 없는 것도 아니다. 
한번 시간을 내어서 오늘의 유머에서 하룻동안 올라오는 글들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공포가 들어있는지 살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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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은 아침에 나가기 전에 급히 쓴 것이라 
조금 더 보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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