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어둑한 하늘 사이로 눈부신 빛을 뿜으며 무서우리만치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이 있었다. 운석.
"꺄악!" "우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주선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우주선안으로 뛰어들어가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두려움에 벌벌 떨고있다. 몇초 지나지 않아 운석이 부딪힌 듯, 고막을 찢는듯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와 동시에 온갖 파편들이 날아와 우주선을 부술듯 쿵쾅댄다. 그 충격 때문인지 우주선이 허공에 붕 떠오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는 그대로 땅에 떨어진다. 우주선의 나사 몇 개가 팅하고 빠져 나뒹군다.
"헉...헉..."
우주선 구석에 쭈그린 채 바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거친숨만 몰아쉬던 우리는 바깥이 잠잠해지자 앞쪽의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본다. 밖은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운석의 형상같은 건 온데간데 없고 주변에 그 잔해만 참혹히 남아있을 뿐..
"하..니가 안 말해줬으면 큰일날 뻔했네..그치?"
"아...그것때문이 아니라..구름때문에 그런건데, 운이 좋네?"
"구름?"
"구름은 대기가 있어야만 생기잖아. 이곳엔 아마 공기가 있을거야."
그런데 이 사실을 알아냈다해도 우리에게 별 이득은 없다. 일단은 운석충돌이 일어났음에도 살아있는것, 그자체에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행성 곳곳이 뒤틀리고, 깨지고, 균열이 생기고.. 걸어다니기도 힘들 지경이다.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운석이 충돌한 그 곳을 향하여 걸어간다.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럽다. 이렇게 가다가 뼈라도 부러지면 우주복을 벗을 수 없어 치명적일 것이다. 최대한 조심히 걸어 운석충돌 장소까지 다다랐다. 큰 원모양으로 깊게 패인 모양이다.
"으앗!!"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 했다. 내가 걸려 넘어진 곳을 보니 손가락 세개쯤 들어갈 법한 구멍이 있다. 안을 들여다 본 순간 은빛의 반짝임을 보았다.
"스..승훈아!!"
"괜찮아? 어디 다친거야?"
"그게 아니라 이안에 뭔가 있는것 같아.."
내 말에 승훈은 안을 슥 들여다 본다.
"글쎄..너무 어두워서 잘은 안보이는데... ....그래..깨보자!!"
"응..그래!"
승훈의 강한 제의에 깨보자곤 했지만 뭔가 꺼림직하다. 깨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해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