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의 모태솔로 남자입니다. 아르바이트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여자애가 있는데, 처음엔 그녀가 그저 친한 친구로 느껴졌는데 언제부턴가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하네요. 처음엔 몰랐는데 잘 보니까 생각보다 예쁘고, 성격도 좋아서 잘 웃고, 카톡을 하면 어떤 내용으로든지 꼭 답장을 해 줍니다(항상 제가 먼저 카톡을 날리죠).
서로 친해져서 딱 한 번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먹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떤 모임에 둘이 같이 갈 일이 있었어요. 저는 그녀에게 모임에 같이 가자고 했더니 그 날 어디 들렀다가 가야 한다면서 미안하다고 하네요. 과연 이 답변의 속뜻이 '모임에 가긴 갈 건데, 너랑 가긴 싫다.'인지 아니면 진짜 같이 못 가줘서 미안하다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_-(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전자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근거는 없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판단을 돕기 위해(?), 제가 그녀를 만나면서 알아낸 몇 가지 사실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사실 1 : 나와 그녀는 나이가 같다. 사실 2 : 그녀는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 사실 3 : 그녀는 좋아하는 연상의 오빠가 있으나 그 연상의 오빠는 그녀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사실 4 : 연상의 오빠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스타일이다. 사실 5 : 나는 '사실 3'을 알고 있다. 사실 6 : 그녀는 '사실 5'를 알고 있다.
개강하면 정말 바빠질텐데, 그녀를 잡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저의 유일한 이성(異性)의 대화 상대인 그녀를 잡지 못한다면 앞으로 한동안(아니, 꽤 오랫동안) 못 사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착잡하네요. 어차피 모 아니면 도겠죠. '사실 3'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