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29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람사람
추천 : 0
조회수 : 13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4/01/12 19:45:41
아침에 시계울리는 소리에 눈을 뜨고
꾸물꾸물 침대에서 기어나와 화장실로 기어가서
머리에 물뿌리고 걸어나온다
밖은 아직 어둠이 자욱하고 사람들도 별로 지나다니지 않는데
부평에만 가면 사람이 바글거린다 -_-;
대략 내가 부평에 도착하는 시간은 8시 전...
그래 출근 시간이다..
용산행 급행에 몸을 싣는 순간이 내가 찌부가 되는 시간이다
이리저리 안밀리려고 용써봤자
내가 삼손이냐 -_-;;
사람들한테 이리저리 치이다 운좋게 문짝에라도 붙어있으면
그날은 운 좋은 날이다
참극 첫번째..
오늘 지하철에서 다행히 문짝에 붙어있는데...
우르르.. 소리가 나더니..
"살려주세요!!"
고개를 돌릴 입장이 못됐기에 창에 비친 풍경을 보니
일단의 사람들이 자빠져 있더라..
그러게 좀 적당히 밀어야지..
아무래도 웬 여자가 사람들한테 깔려서 소리친거 같은데
참 세상 살기 힘들다는걸 느꼈다
아침부터 목숨걸고 지하철을 타야만 하는 이 나라가 싫어진다
언 놈은 몇백억씩 받아쳐먹고 힘없는 서민들은
지하철에서 목숨걸고 출근해야하는 나라다 이 나라는..
참극(-_-a) 그 두번째..
주로 신도림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다..
그때 내리는 사람들을 보면
지하철 한칸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탈 수 있는지를 알게된다
한칸에 찡겨타면 300명은 들어갈거 같다 -_-;;
아무튼..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가는데..
대강 다 나갔을때.. 밖에서 멍하니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한 여인을 보았다
왜 그러지 -_-;
눈이 딱 마주쳤는데.. 참 불쌍한 눈을 하고 있더라..
눈을 돌리다가 그 여인의 발을 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
사람들 쏟아져 나오는 틈에 신발 한짝을 잃어버렸는지
신발을 한쪽만 신고 있더라 -_-;;
어찌나 처량 맞아 보이던지..
친구가 말하길 그 시간에 신도림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1분 1초가 급한 직장인들이라고 하던데...
그 여인은 어떻게 직장에 갔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충분히 웃음이 나올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땐 웬지 모를 서글픔이 온몸을 휩싸고 돌았다..
언 놈은 몇십억 쳐먹었다구 몇백억 먹은 놈보단 낫지 않냐고 하고
아둥바둥 살아가려고 지옥철을 타고 회사 가는 여자는
아침부터 신발짝이나 잃어버리고..
이 나라는 그런 나란가보다..
정치하는 개섹히들도 아침에 전철타고 가보라 해라
아무리 철면피인 그네들이지만 느끼는게 조금은 있을텐데..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