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논란이 많은 F-15SE를 검토 중인 것은 결국은 돈 때문입니다. 8조 3천억원이라는 예산에 맞추려다보니 차기 전투기 사업에서 '차기'는 사라져버렸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차기 전투기 사업의 경쟁 기종 중 하나였던
록히드 마틴의 F-35A입니다.
내부 무장창을 열고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미사일마다 시험지를 붙이고 발사각 등을 정밀 체크합니다.
고공과 저공은 물론 아랫면과 옆면 비행 때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지 확인하는 겁니다.
이렇게 주요 장비를 테스트 한 지 벌써 7년째, 2016년 실전 배치가 목표입니다.
첨단 레이더와 내부 무장창 등이 새로 달리는 F-15SE도 이런 테스트가 필수지만 설계상으로만 존재하다보니 기종 평가는 기존의 F-15K로 대체됐습니다.
<이희우 /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 "나중에 그런 성능이 안나오면 어떻게 할 건지 복잡한 문제가 많을 것이어요. 그런 어려움 때문에 설계상의 항공기를 가지고 시험 평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부품 수급도 문제입니다.
F-15K와 80% 이상 부품이 호환되지만 2025년 이후 미국과 일본에서 운용 중인 900여 대가 퇴역하면 생산 라인도 줄어 군수 지원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특히 별도로 생산해야할 나머지 20%의 부품을 들여오는 문제는 예산에 포함돼 있지 않아 논의조차 못했습니다.
전세계에서 우리 공군만이 F-15SE를 보유하게되고, 여기에 40년 가량 운용하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그 20% 때문에 그게 엄청나게 위험한 거에요. 단 60대만 있는 기계를 위해서 부품을 생산해줄 공장이 있을 것이냐 그것에 대한 보장은 이 계약에 없거든요."
여기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에서 스텔스급 최신형 전투기를 도입하고 있어 군사적 억지력을 가질 수 있느냐도 미지수입니다.
<양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지 못할 경우에는 주변국들이 한반도 영공에 들어와서 누비고 다니는 것을 견제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전문가 사이에선 차기 전투기 사업이 예산 맞추기에 급급하다보니, 옷에 몸을 맞추는 격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Y 배삼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