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만나듯 고요하게 오셔라
서툴러서 과장한 표현들 숱했죠
생각이 무방비로 새듯 수습에 바빴죠
치여 산단 게 속에서 자꾸 뭘 다급히 꺼내지는 일이라
도리어 자신은 가벼워져 많은 것에 흔들렸죠
오해로 뒤죽박죽
시끄러워서 참을 수 없던 날들
바람에도 속상하고
고요함을 잊었죠
그대 그런 가벼운 그대
어딘가 비워지기만 했던 그 허전한 데에
살며시 내 혀를 잘라 놓겠어
나무 그늘 같은 침묵으로 다가서
잘린 혀가 빈자리 물드는 색은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석양처럼
짙고 숙성된 고백이죠
소리가 없으니 마음이 들릴 거에요
말없이 감상에 젖을 시간이란 걸
미사여구로 증명치 않아도 다 알아
그러니 이젠 흔들리지 말고
우리 꿈에 만나듯
당신 그 자체로 고요하게 오셔라
나 그 자체로 고요하게 다가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