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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여름에 있었던 일....
게시물ID : soju_8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지선다
추천 : 0
조회수 : 9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5/24 04:49:36
2년전 여름쯤이었으니까...
이제 이맘때네요.

그때 나이가 21살이었는데, 저보단 한살 어린 동생들이 졸라서 해운대에 헌팅을 하러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그런 곳은 아니더군요. 
그냥 이것도 경험이다 싶어서 눈 딱감고 한 번 해봤었죠.

그때 사람수는... 우리는 4명이었고 여자는 3명인가..;; 4명인가;; 가물가물 합니다만 그랬었죠.
(상대는 고등학교3학년;;)

뭐 어찌되었든... 술을 먹고 놀기 시작했는데;; 첫눈에 딱 눈이 맞아버린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날 이후로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다가 제 고백에 사귀게 되었죠.

찜질방도 가고.... 노래방도 가고....(걔가 참 노래를 잘했어요. 듣는 소문엔 연예인 지망생이 됐다던데;;)
특히.. 제가 꼭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며 졸라서... 불러준 노래가 있었는데 slow motion ...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음 그리고 감기가 걸린 적도 있었죠.... 근데 어느날 연락이 와서는 잠시 만나자더군요?
매실액을 줍니다... 물에 타서 먹으면 감기에 좋다고... 자기 할머니가 담근거라며... 그리고 반찬도 싸줍니다... 제가 자취하니까.... 반찬이 필요 할 거라면서요....

그리고 그 사람은 저에게 뭔가를 건네 줄때 꼭 특별한 일을 해주는데...
항상... 포스트잇이 붙어 있습니다... 초콜릿하나 뭐 하나 작은 것을 줄때도 "사랑한다. 멋있다." 라고
손글씨로 써서 줬었죠... 
근데 참 그땐 그게 유치하다고 생각 했어요. 나도 내 자신이 너무 잘났다고 생각 했었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나한테 잘해주니... 그냥 실증이 나버리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진짜 사랑인데 말이죠... 고등학교 3학년에도 불구하고 저보다 성숙했던겁니다...

그게 벌써 2010년 여름...
지금은 2012년 여름... 어찌하다 보니 그날 이후론 여자를 사귀어 본적도 없네요.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제 영혼까지도 갖다 바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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