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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2927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imeWalker4U
추천 : 0
조회수 : 23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2/28 17:23:36
안녕하세요... 오유 눈팅전문 유저입니다
평소 눈팅만 하다가 글을 쓰게 된것은 다름 아닌 아버님때문입니다

저희 아버님은 참 좋은 분이셧어요.. 술먹을때만 빼고요
술을 드시면 가족을 폭행하고 가정폭력을 일삼는 분이셧어요

그래서 열여섯이 되던날... 제 생일날에 저는 제손으로 아버님을 가정폭력으로
교도소에 2년 보내고 이혼에 동의하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종종 보았지만... 맨정신일 때랑.. 술먹을 때랑 너무 달라서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다 3년전부터는 아예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않았어요

올해 사회초년생이 되고 두근두근 첫월급을 기다리던 때...

모르는 전화는 전혀 받지않는데.....근무중엔 더더욱....
근데 뭐에 홀려...전화를 받았어요..


얘야... 나 고모야... 너희 아버지...자살하셧다...


순간 귀를 의심했지만 다급한 목소리에 마산삼성병원으로 뛰어갔죠...
타지에 있는 동생도 불러들이구요...
실장님께 거듭 사과드리고 근무도중 뛰쳐나갔네요...

근데 왠걸... 검은칠을 한 노인...이 있는겁니다....
응급실 한켠에 있는 아버지를 순간 못알아보았네요..

의사 선생님께 들으니 급성약물중독(ADI)라고 합니다. 농약을 드셧대요..
삼일 밤낮을 술만 드시고 농약 두종류를 드셨는데.. 위세척을 해도 빈속에 술까지 드셔서
삼일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잘못들은 줄 알았는데.. 맞다고 하더라구요...아버지께 가보니 의식도 또렷하지 않고...
중환자실 옪겨야 한다고 하고... 어머니는 소식 듣곤 연락을 아예 안받으시고..
담배만 하염없이 피다가 제손으로 병원비를 감당할 생각을 하고 사인했습니다..
다행히 건강보험대상자셔서 중환자실을 써도 한달에100~ 200밖에 암나온다고하더라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는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시더라구요.. 
한두시간이 지나니 목이 마르다고 하시고. 절 보고 피식 하고 웃으시고...
동생이 와서 우는데 웃으시며 울지마라고 툭 쳐주시기도 하고. 친척분의 핀잔에
그소리하러 왔냐며 맞받아치시고... 주치의도 환자분 의지력도 강하고
정신도 거의 돌아왔고 나이도 50대초반이라 괜찮을꺼라고 사망가능성도 반반으로 줄었으니
기대해볼만 하다고 해서.. 마음을 어느정도 놓았습니다..

중환자실로 옮긴 후.... 밥을 먹고... 면회시간이 지나서 얼굴 잠깐 보는데...


아들아.. 여기 전부다 시체밖에 없다.. 여기있으면 나도 죽을것 같다... 나좀 여기서 꺼내줘...

에이 아부지도.. 가만히 계시고 치료 잘 받으세요.. 에이 못났다 진짜... 

아니라니깐... 니가 여기서 나를 꺼내줘야 한다니까...

에이... 저희 정해진 시간이 지나서 나가봐야 해요... 가볼께요..

하고 동생이랑 나가는데...

아들아!!!!! 아들아!!!!!!!!!!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외면하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 될줄 몰랐습니다...

오늘 새벽 한시경... 상태가 악화되어 쇼크 상태에 이르러 산소호흡기를 착용하였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주치의도 전공교수로 교체되고.. 전화가왔는데....
농약을 4종류를 먹었다.....그리고 3일간 빈속에 알콜섭취를 한탓에 더 치명적이게 되었다.. 살아나실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2주간의 치료로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손쓸 방법이 없다.. 
안타깝지만... 산소호흡기를 떼는 순간을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라네요....

여러분...
저는 힘내세요라는 댓글을 원해서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얼굴도 모르는 한 사람의 아버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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