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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친구라는 이름표ⓔ
게시물ID : humorstory_29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
추천 : 17
조회수 : 40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3/09/25 12:00:03

언제나 변함없이 코멘달아주시고 추천해주시는 
오유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


[e-별님께 새로운 쪽지가 1개 왔습니다]


어?? 
이게 얼마만의 쪽지얏!!
와하하 ^_^

메일 스팸메일만 받다가
우연히 오래된 친구나 애인의 메일을 받았을때 처럼..

누굴까;;
왠지 두근거리는 호기심에 쪽지를 개봉하였고

[야!! 별~! 너 목포X국민학교 졸업한 별 맞지? 나 수동이야 ^^]

수동이라는 아이의 쪽지를 받게되었다

그리고 난 대략 정신이 멍~! 해져감을 느꼈다...
허거걱!!



언제나 시끌벅적한 교실-!!

엄마가 새로 사주신 원피스에 분홍구두를 신고
기뿐 맘으로 등교하는길이다

저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언제나 오빠와 손잡고 등교하던 길인데

저놈의 오빠라는 인간은
오늘도 샤프산다며 띵긴돈으로
문구점앞 오락실로 날른다

"치! 오늘 엄마한테 이룰줄 알엇!!!! >_<"

[4-5반]
드르륵...!!

오늘은 새옷도 입었으니 깨끗하게 입어야지!!
고무줄도 안하고;;
바닦에 쳐 앉아 하는 공기놀이도 안할꼬야~! ^^;;


이런 생각에
조심조심 의자에 앉을 무렵이여따.....


[따악~!!!!]

별: 아얏!!!


방금 머리에 뭔가 맞은것 같은데..

별:누구얏??!!!

수동: 히히히! 야 너 공주냐? 옷이 그게 뭐야? ^O^


이런 쳐죽일놈-_-****
또 수동이란 놈이다

항상 이런식으로
매일 내 뒤를 쫒아다니면서 괴롭히는 놈이다.

정말이지 쫓아가서
확!!
곧-_-츄를 걷어차버리고 싶지만

나보다 빠른놈이 도망가며
날 얼마나 약올릴지 알기에..


난;;
오늘도;;
또 책상에 엎드려 울 수 밖에
없었다...ㅠ_ㅠ


역시나 그날도
내 머리에 구슬로 
홈런을 친 수동이는 샘-에게 열심히 혼났고..

그제서야
씩씩 거리며 분을 삭혔던 나였다..


태어날때 부터..
갈색인것 같은 연갈색..머리에..
햐얀피부....를 가졌던것 같은데..


지저분한 옷차림과;;
때국물이 흥건한..
그애의 얼굴탓에.....

그런것들은 잘 알아볼수가 없었다..


너덜너덜한 가방에
항상 꾸겨신고 다녔던 신발..

반 애들 누구도
감히 수동이에게는 덤빌수가 없었다..

그애의 화난 눈빛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말이다 -_-


수동이는 언제나
당구큐대를 반절만하게 해서 가지고 다녔다

그것의 위력은
샘-들이 들고다니는 그런 사랑의 매보다

훨씬 강력한 데미지를 줄수 있는 것으로서
난 그것이 참 무서웠다

다행이도
그걸 휘두루지는 않았지만
말이다-_-


아침부터 수동이란 아이에게
재수도 없이 한방 먹어서;;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다


별: 삼촌!!!!!! ^O^

군대간 삼촌이 휴가나와서 우리집에 와 계셨다

삼촌: 아이구!! 우리 별이 많이 컷네?

별: [와락] 삼촌 언제왔어? 응?응?


그렇게 휴가나온 삼촌과 한바탕 놀다가;;
저녁에 아버지와 삼촌은 당구 한게임을 치시러
나가신다 하셨다


삼촌을 너~무나 좋아했던 난
두말없이 
꼬옥-! 손을 붙든채 따라나섰다.


※당구장 

[딸랑딸랑]

당구장 안으로 들어서니

몇몇 아저씨들이 당구를 치고 있었고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와
그 패거리 들은 열심히
동양화 감=_=상에 열중하신듯 했다


주인: 야 이자식아!!! 손님 왔잖아!!!

버럭 소리지르는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 호통에

화장실문이 벌컥 열리고
한 소년이 뛰어나온다!!!

소년: 알았어요!!!!

헉;;
수동이였다 
그 소년은...........


수동: 어서오세....어??

ㅇ_ㅇ....하아하아..
수동이가 놀란듯 했다..

아빠: 아는 아이니?

아빠의 물음에 '어..우리반 내 친구야....'
라고;;
분명 말하려 했는데..

별:아니? 모르는 앤데?? (-O-)
 
나도 모르는 사이 헛말이 나와버렸다..

수동이는 잠시 머뭇하더니
이내 당구공을 가져다 주곤 가버렸고..

난 요구르트를 쪽쪽 빨며
앉아있던 찰나;;


[철석!!! 짜아악!!!]
수동이가 맞고 있었다...


주인: 야 이자식아!! 돈이 삐잖아 새꺄
      너 이자식 또 금고에 손댔지? 엉?

수동: 손 안댔다니까요 아빠!!!!!
      저 돈 안가져 갔다구요

주인: 그래도 이새끼가[쫘아아악!!]

수동: 에이 씨X!!!!!!!!

그대로 뛰쳐나간 수동이...

아빠: 쯧쯧!!! 아직 어린애 같은데...


-담날-

교실에 하루종일 엎드려 있는 수동이다

하루 종일 그런 수동이를 유심히 쳐다보던 나...

얼굴에 멍이 많이 진것 같던데..
그사람이 수동이네..아빤가....??

저 자식이 하루종일 조용하니..
살맛은 나는데...


어째..좀 심심 한듯..하네..

그렇게 하루 해가 가고
집으로 돌아가는 운동장에서

수동이를 보았다..

막 그앨 지나치려던 찰나;;

수동: 야!!! 별!!

별: 응?? 나...나??

수동: 뭘 그렇게 놀라냐?
      흠.....너..어제 일...

별: 어?? 어..어어..제? 뭐..뭐?

수동: 너 어제일 말하고 다니면 가만안둬!!! 알았어?

별:..........어..............


그게 수동이란 아이와 나눈 마지막 대화였던 걸로 기억하다.

그뒤로
수동이는 나에게 어떤 장난도..
말도 걸지 않고..

우리의 4학년은 그렇게 끝이났다

우리는 졸업을 했고
중학생이 되었다.

간간히 동창들의 얘기로는
수동이가 자기 학교 1학년 짱먹었다는 소리도 들렸고..

깡패들과 어울려다닌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리고 난 그해 중학교 1학년때
아빠의 전근으로...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그뒤로 그애를 까맣게 잊고 살아왔었다.....





[수동이......?? 목포 그 수동이?]

[그래..나 수동이다 기억하냐?]

[헉!! 당근 기억하지......]

[그런데 나 어떻게 알고?]

[여기서 니이름 치니까 나오던데?? 이야 반갑다 ^^]


10여년이 지나
우연히 연락이 된 수동이란 아이...


오늘은 그아이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그렇게
우연히 동창모임 사이트에서..
만나게 되어..

전화통화와 메일로;;
안부만 물었거든요


수동이는
중학교를 자퇴했다고 하네요

왠지 더 많은 말은 안해도
알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해에 돌아가셨다네요


그리고..
젊을때 방황좀 하다가

지금은
배를 탄다고 했습니다


한살 이라도 어릴때
돈좀 모아본다고 하더군요


신촌 이대앞...
약속장소인 커피숍이 보입니다.

문을열고 그애를 보면
한번 외쳐볼까요?




"어이........수뎅이!!!! " 하고 말예요


그애는 배를타는 어부가 되고..

세월이 지나;;

아저씨가 된다해도



어릴적 날 무척 많이 울리고 개구장였지만

반가운 마음에 더 앞서는 친구니까요..

친구란...

이름표는 그리 쉽게 

바꿔지지 않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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