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택배기사가 택배를 아무데나 던져놓고 가서 남치니가 그것때문에 좀 화가 나있는 상태였어요. 저한테도 짜증내고 집에 있는 냥이들한테도 완전 짜증내고 화내길래 그냥 건들어봤자 좋을거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조용히 있었어요
그와중에 제가 고양이 정수기 씻어놓고 필터 교체한 것을 분리해서 잘 말려두고 있었는데요. 그 상황에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저 =남친
=정수기 필터 안 넣었어? -아니 새로 갈았어. 지금 말려두는건 나중에 여기다가 캣그라스 심으려고. =여기다가 심겠다고? 어떻게? -수경재배 할거야 =그래서 이거 버려 말어? 어떻게해 이거 -내가 알아서 할게 그냥 놓아둬 =뭐? 너는 왜 말을 그런식으로 하냐? 내가 알아서 한다고? 내가 언제 버린댔냐? 왜 너맘대로 가정하고 말해?
솔직히 좀 어이 터졌음.....제가 그렇게 기분나쁘게 말한것도 아니고 평소 말투로 말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따지면 제가 수경재배 한다고 얘기 했는데도 버리냐고 마냐고 물어본게 더 그런거 아닌가요... 어제도 제가 쁘띠첼 먹고, 그 통에 수경재배 하려고 말려놓고 있는데 그거 버려서 조금 기분 상했는데 그냥 넘어갔거든요... 근데 저말 한번 더 듣고 나니까 완전 어이가 없는거... 내 의견은 의견도 아닌가... 무튼 화나있는것 같아서 그냥 제가 미안하다고 하고 말 안하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왜 밥을 안 먹냐고 짜증을 내더라구요. 새로 밥을 해야하는데 니가 밥을 안 먹어서 내가 밥을 새로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그때 정말 속 안 좋았는데 자꾸 자기 밥 못먹는단식으로 말하면서 짜증내길래 그냥 억지로 꾸역꾸역 먹었어요. 음식 냄새 맡는데 구역질 날 정도로. 그렇게 급하면 그냥 밥을 자기가 먼저 먹든지 아니면 일단 밥그릇에 담아놓고 새 밥 하든지 하면 될것을...
여기까진 뭐 제가 미련곰탱이짓 했다치는데 더 짜증나는건 자기 친구 전화 오니까 목소리 톤 싹 바뀌어서 아주 신나서 전화 받더라구요... 저랑 고양이들한텐 짜증내고 화 내놓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