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게에 수지 미담을 보고난 후 저도 썰 한가지 풀어볼까합니다.ㅋ
우선 제 직업은 콘서트장이나 방송국에서 공연을 하면 야외에 대기실이나 물품을 판매용으로 만드는 부스를 설치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우리들은 몽골천막이라고 부르지요..
예 맞습니다 콘서트장에 좀 다녀봤다는 분들은 바로 알아보실 바로 이겁니다.
직업에 대한 잡설은 이정도로 끝내고 제가 경험한 수지 미담은요
그게 어언 제작년이였나 가을쯤으로 기억하는데
부천?부평?(기억이 가물 가물합니다. 전국팔도를 워낙 자주 돌아다녀서;;)에 한 군부대 였습지요
엠비씨 진짜사나이 녹화때문에 해당부대에 그동안에 출연했던 모든 사단장병들이 모여서 거기서 체육대회 같은거를 했었더랬지요
그래서 저희도 연병장에 저 사진에 천막을 철수하러 갔었는데 연병장에서 녹화가 끝나고 강당으로 가서 장기자랑 순서가 되길래 저희도
철수를 다 끝내고 강당 뒤쪽 설치해둔 대기실로 쓰이는 조그만 텐트를 철수하러 갔었습니다.
총 3동을 설치했었는데 두동만 보이고 한동이 안보여서 진행팀한테 물어보니 강당뒤에 접어서 넣어놨다고 하더군요
그 한동을 가지러 안으로 들어갔는데 공간도 너무 적고 장병이랑 가수들이랑 코디 메니저 등등 너무 비좁아서 갖고나오기가 힘들었는데
그때 거기서 수지님이 잠깐만 다들 물러나 달라고 얘기하니까(그 천막이 부피도 크고 무거워서 등으로 메고 나와야했거든요)
그 비좁던 공간이 홍해 갈라지듯이 갈라지며 나가기 쉽게 비켜주더라구요 그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등짐으로 지고 나가면서 대충 인사하고 나오는데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친절하게 말해주시길래
저도 건성으로 "예예" 하고 대답했드만 제 팔을 붙잡더라구요 그때 수지의 얼굴을 첨봤었더랍니다.
다시 한번 웃으면서 고생하셨다고 하길래 저도 활짝웃으면서 수고하세요 하고 나왔더랬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잠깐 내려놓고 쉬고있는데 직접 음료수를 들고나와서 하나 드시고 하시라고..
솔직히 이쪽일 하면서 그렇게 까지 친절한 연예인 첨봤었습니다. 그리고 없던 힘도 다시 생기고.. 정말 기분좋게 하루일 끝낼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제가 왜 수지의 친절에 감동을 받았냐면은
이미 그때 정점을 찍은 여배우이자 가수가 저같이 한낱 천막무지렁이 한테 그렇게 친절할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생각해줬다는게 너무 고마워서 였습니다
모든 연예인들이(가수,아이돌) 일하러 나가보면 대부분 친절합니다.(보통 데뷔하고 1년 정도까지는 다들 친절합니다.ㅋ)
그런데 그들이 인정하는 스테프는 연출 음향 조명 무대진행 이분들이 다 인거같더군요.ㅋ(물론 안그런 분들도 계십니다.ㅋ)
저희같은 천막업체나 무대설치 하는 사람들은 인사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거든요 ㅋ
신인때 그렇게 인사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누군지 잘모르기 때문에 그냥 보이는 대로 다 인사하는게 대부분입니다.ㅋ
이제 신인티를 벗고나면 우리가 누구고 뭐하는 사람인지 알기때문에 신경을 안쓰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ㅋ
뭐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컴플레인 안거는게 어디입니까.ㅎㅎ
그러나 수지같이 인기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아이돌이 몇 몇있습니다.
다 거론하지는 못하고 몇명 얘기해보자면 수지 재경 민아 이 세분 정말 고마운분들이였습니다.ㅋ
(그렇다고 나머지 아이돌들이 나쁘고 예의없고 이런건 절~대 아니니까 오해마세요)
그렇게 지나가는 말로라도 인사를 해주고 나면 저도 사람인지라 그 팀이 들어가는 대기실에는 좀더 신경을 써줍니다 옆면을 좀더 깨끗한걸로
달아준다던지 멀티탭 한개라도 더 달아준다던지(대기실에서 드라이기 고데기 다리미 전기쓸일이 많거든요.ㅋ)
아..이제 출근할때 됐는데 시간은 없고 마무리는 해야겠고
이거 어떻게 끝내야하나요..;;;
아무튼 안녕히 계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