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는 질문에는 항상 생각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인천 작동초등학교 3학년 5반 담임 선생님이셨던 '이지라'선생님. 어린 나이에도 이게 참된 스승이구나- 하는 걸 느꼈었어요. 제가 초딩딩딩이었던 2000년. 지구가 멸망할지도 몰랐던 그 해에도 어린이날은 왔었어요. 그전까지 항상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날만의 규칙이 있었습니다. 학부모님들이 돈을 모아서 반 아이들한테 이러저런 선물들을 사줬어요. 그때 유행했던 요요서부터 공책, 필기구 등 꽉꽉 채워서 줘야 그 반의 프라이드가 살아났죠. 초3의 어린이날도 그럴 것만 같았죠~ 근데 이지라 선생님께서 학부모님들에게, "아이들에게 돈으로 치장된 선물을 해주면 의미가 퇴색된다."고 말씀하시고, 선물들을 정중하게 거절하셨어요. 그리고 어린이날 선물로 선생님께서 해주신 것이 위의 저 사진입니다. 학생 한명한명과 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고 일일이 학생 한명한명의 장점, 편지등을 적으셔서 책받침처럼 코팅해주셨어요~ 십년이 지난 지금도 이 사진은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 또 다른 반이 하지 않았던 것중에 그때쯤 학급 문집을 만드는 반이 거의 없었어요~ 근데 이지라 선생님께서 반에서 바자회같은 걸 여셨습니다. 학생들 한명한명 팔고싶은 물건들을 가져오면, 백원단위로 싼값에 거래를 했죠. 그 돈을 모아서 학생들이 쓴 시와, 삼행시, 학부모님들의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모아서 학급 문집을 만드셨습니다. 이것도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문집이에요. ---------------------------------------------------------------------------------------------------- 저 사진을 볼때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과 행동같은게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재작년에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죠. "애들이 어린 나이에 무슨 살인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심하게 체벌을 할까?" 흘려 들으면 아무 말도 아닌 것 같지만 그때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그리고 두번째 사진은, 첫번째 사진에서 제가 눈감은게 억울해서 한번 넣어봤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