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gomin_293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 추천 : 2 조회수 : 58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2/29 00:39:53
우리 아버지...
평생 사람들이 괄시하는 노가다 인생이였죠 못배우고 꿈도 결여된체 그저 하루사니까 하루사는 부류... 가족이란걸 얻기 위한 단순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나온 누나와 저 삐리한 저완 다르게 반듯이 잘자란 한살터울 우리 누나
7살때 생모와 생이별을 경험하고 9살 쯤 새로간 아버지의 장가 어린 내가 보더라도 술집여자의 포스가 당당히 느껴지던 그녀 결국 일년만에 이혼 작아져버린 집 평수 12살에 다시 다른 술집여자와 재혼 2년후 지하 월세방으로 이사 그후 아버지의 알콜중독과 당뇨... 들어오지 않는 수입 심해지는 폭력
중학교 내내 아마 교무실과 서무과에 들어간 횟수가 열댓번... 치욕스런 단어들
고등학교 역시 입학금과 교복문제... 아버진 술만... 반항하다 지쳐 그만둔 학교... 아버지의 알콜중독은 끈임없이 지속 술먹고 칼든날이 수차례
어찌해 다자라버린 누나와 나 어느새 30대 초반 이것저것 다해보고 말아먹은 사업... 이번이 마지막이다 대출해 벌려버린 사업 역시 휘청휘청... 놓을수 없는 마지막 끈 이마져도 실패하면 그녈 영원히 놓칠수 밖에 없고 하루가 멀다하고 잠도 안자고 사업에만 몰두하는 와중에 아버지의 지병이었던 당뇨 거기에 합병증 발가락 절단햇던곳 반대쪽 발가락괴사로 세균이 침투해 패혈증 그리고 섬망... 중환자실에 벌써 일주일.... 난 대출금 갚기도 빠듯한데 누나의 적금마저 깨야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아무것도 받아본적 없는 아버지 어떡하냐 란 말밖에 하지 못하는 당신 깨지 않고 본능적으로 호흡만 할 수 밖에 없죠... 먼저 놓을수 없는 당신의 삶에 미련이란 돈밖에 없으니까요
이제 63세 당뇨 절단된 발가락과 절름거리는 다리 의지할곳없고 모아둔 재산도 이렇다할 친분 관계도 없는 외로운 노년 무슨 삶에 미련이 그렇게 남아 나와 누날 괴롭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