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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환영회를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2931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Aimar.16
추천 : 5
조회수 : 58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8/03/28 00:15:15
복학생도 돈내고 참석하라고 하는

과대표의 말에 따라.

동기인 학회장의 체면을 깍지 않기 위해.

복학 동기 학우들은 없는 살림에

각자 피같은 만원을(풍요로운 네끼를 먹을 수 있는) 인출하여.

두학번이 낮은 부과대에게 건네주고.

저-기 구석에 마련해 둔 자리에 안주도 잘 안나오고

풍족한 것이라고는 술뿐인 오지에 앉아.

서로 술잔을 비우거니 채우거니 있었습니다.

본인은 복학하며 입대전에 열성적으로 이끌었던 동아리의 회장직이라도 얻어서

인사오는 후배도 있고 술잔을 가져와 한잔 달라는 후배도 있고,

끌려가서 신입생 테이블에 앉아 릴레이 술잔도 받고 했지만..

1학년을 마치고 1년의 공백을 두고 군대를 다녀온 동기들은.

그야말로 암흑천지가 따로 없더군요.

여후배는 고사하고, 선배들에게도 철저하게 버림받은 그들은.

저에게 구원을 요청했지만....

끝내 그들을 구원하지 못했습니다. 제 코가 석자이기에...

하지만 좋은 것도 잠시.

기숙사 시간에 맞추어 파해진 술자리에는.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예비역들만 남아.
(물론 껍데기만 찬란한 본인을 포함해서)

글래스로 소주를 비우면서 울부짖었습니다.

"조국의 늠.름~한. 아들.!로 태어나.!"

왜 그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젠장.

피곤이 몰려옵니다.

복학생의 하루는 항상 이런식으로 끝맺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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