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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때 사기당할 뻔한 썰
게시물ID : humordata_1090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트라베르
추천 : 3
조회수 : 117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5/25 16:41:44
내가 20살...파릇파릇한 대학교 1학년때 친구가 알바하는 피씨방에 놀러갔을때의 일임

한창 리니지2에 빠져있던 나는 친구가 관리자 계정으로 틀어준 피씨에 앉아서 겜에 몰두하고 있었음

꽤 어둑어둑한 분위기의 피방이었고 내가 젤 구석에 앉았었음 사장한테 안 걸릴려고..

그때 내 옆자리에 한 여자가 앉았음

빈 자리 많았는데 궂이 옆에와서 앉길래 얼굴은 못보겠고 흘끔 봤는데 테트리스 하고 있었음

그런가보다 하고 다시 겜하고 있는데 자꾸 시선이 느껴지는 거임

소심해서 쳐다보지는 못하겠고 모르는 척 게임을 하고 있었음

그러다 한 10분 지났나... 사냥하고 있는데 

'와...오빠 잘하네요' 이러는 거임 밑도 끝도 없이

초글링-남중-남고-공대 테크를 탄 나는 뜬금포에 정신을 잃음

'네...네?'

'나는 이런거 잘 못하는데 좀 가르쳐줘요' 이러는거임

순간 오유가 떠올랐음

워낙 순하게 생겨 길거리좀 돌아다닐라 치면 '도' 부터 '기' 까지 온갖 잡새를 끌어당기는 지남철같은
사람임 내가..

오유에서 본 각종 사기와 납치 수법들이 떠오르며 '아...이제는 피시방까지 마수를 뻗치는구나..'하고 

생각함

그래서 냉정해지기로 하고 답변함

'몇살이세요?' 솔직히 쫌 쫄아서 소심하게 말함 '므...며...저 멪..쌀이세ㅇ...여?'

'전 21살여 오빠는여?' 이런거 많이 해본마냥 당당함

'전 20살인데여...누나네요' 이렇게 말함 이렇게 말하면 그냥 갈줄 알았음

'아 진짜여? 헤헤...그래도 내가 더 동생같아 보이는데 오빠라고 부를게요' 이러는거임!

아...지대로 낚였다 싶었음 살고 싶었음

연애도 못해보고 이렇게 죽긴 싫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돌고 서버최초 싸울아비장검도 만들어야되는데
새우잡이 배에서도 리니지는 될까 이런 생각을 엄청 빠르게 함

그 와중에도 계속 옆에서 작업을 하고 있음 이러다가 언제 어깨아저씨들이 와서 업어갈지 모름

그래서 아이디어를 내서 화장실 가는 척하고 친구한테 말해서 사람 많은 곳으로 자리 옮김 ㅋㅋ

사람 사이사이에 한자리 빈곳으로 옮겨서 거기에 앉음 ㅋㅋ 이제 더이상 안따라옴



만약 오유가 없었다면 난 지금쯤 새우잡이 어선에서 리니지2 만렙을 찍었겠지?

고맙습니다 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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