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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장교랑 친해졌다가 멀어진 썰
게시물ID : military_2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류의피
추천 : 15
조회수 : 450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07/27 13:43:12

나 훈련병때 육사나온 신임 여군장교가 소대장으로 왔었음


이 여자나 우리 훈련병이나 짬처먹는 날이 똑같아서 서로 어리버리까느라 정신없었음.


암튼, 난 입대전에도 평소에도 밖에 잘 안나가고 집에서만 노는 집돌이었음. 그래서 7월에 입대했는데도

피부가 별로 타지도 않았음. 다른 시꺼먼 애들이랑 있으면 단연 돋보이는 우윳빛깔 피부.... 피부가 좋진 않음. 그냥 색만 우윳빛..


어느날은 연병장 땡볕아래서 제식훈련을 하고 있다가 5분간 휴식타임이라 무릎앉아하고 대기타고 있었음.

날은덥고 햇빛은 뜨겁고 땀은 줄줄 흐르고 자연스럽게 인상쓰게 되는 그런 날씨였음....


근데.. 갑자기 조교가 날 보더니

"야 275번 훈련병. 너 이새끼 얼굴이 왜이렇게 창백해! 저기 그늘가서 쉬어! 훈련 열외!"


아니.. 이게 왠 횡재임?ㅋㅋㅋㅋ

난 그순간은 안아파도 아픈것처럼 괜히 비틀거리며 천막그늘로 향했음.


근데 거기서 같이 5분간 휴식하고 있던 오늘의 훈련감독 여군장교..


"너 왜 열외야?" 라고 물어봄


(잉? 뭐라고 대답 해야되지?)

입소 2주차 훈련병에겐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음...


근데 참고로 난 식사집합하고 있는동안에도 괜히 조교들이 군기잡는다고 정신못차리는 이상한애들 불러내서 얼차려줄때

땀이 너무 나서 전투모를 살짝 벗고 땀을 닦았다고 날 불러내는 조교한테, "땀이 너무 나서 잠깐 벗고 땀 닦았슴다" 하니까 들여보내주는 그런애였음. 난 이상하게 조교들이 무서워보이지 않았음. 개념이 읍서서 그런가.. 암튼 다시 들어가니까 같은 내무실쓰는 애들이 막 물어봄. "너 왜 그냥 보내줌?" "땀나서 잠깐 벗었다니까 보내주든데?"ㅋㅋ


근데 장교는 좀 후달렸음.. 난 참 개념없게도 그 여군장교한테

"머리가 너무 아파서..."

라고 구라를 날렸음..


근데 지가 보기엔 멀쩡한 애가 갑자기 쉬러 오니까 이여자가 빡이돈거임.


갑자기 훈련전체를 멈추고 전체 집합을 시킴..

어? 나 아직 할말이 남았어.. 조교가 쉬라고 했단말이야!ㅠㅠ


...."이놈들 정신상태가 썩었다"며 땡볕에 열외없이 얼차려를 받았음..

어? 나때문이야? 이거... 나때문이야? 조교가 쉬라고 했을때 "아님다 괜찮슴다!" 했어야했어?ㅠㅠ




그런일이 있고 얼마 후..


훈련병들은 전화타임을 항상 기다리게 마련임.

전화타임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음. 뭔가 훈련중에 이쁨을 받아야 하거나 타 훈련병의 모범이 되어야 함.


근데?

왠지 난 관련 학과 덕분인지 일찌감치 행정반에 불려가서 훈련병 주제에 워드작업 및 각종 허드렛일을 했음...

종교활동시간이었는데 난 또 열외됨. 행정반에서 워드치다가 그걸 출력해서 빈 내무실에서 자르고 붙이고 암튼 그런걸 도와줫음. 아 이 컴맹 조교생키.. 난 쪼꼬파이 먹으러 갈거란 말이야..ㅠㅠ


암튼 그 일을 도와주고 전화타임 10분을 얻어냄. 보통 훈련시에 아무리 이쁨을 받아도 5분이상 안주는데 난 10분인거임!ㅋㅋ앗싸..

그리고 며칠 후 일과가 끝나고 드디어 내차례 전화타임이 왔음!

난 신나게 문도 안달려있는 행정반으로 달려가 노크를 하고...


똑똑똑 "275번 훈련병 ㅇㅇㅇ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를 시전한 뒤

당직사관에게 경례를 똭! 올렸는데 공교롭게 그 여장교가 당직인거임.. 아.. 뭐지 이 우연.. 훗.. 이렇게 이 여자도 나에게 빠지나? 훗 나란남자..


암튼 난 나쁜남자라(?)

내 전화에만 충실했음 10분이라 시간이 넉넉함. 친구한테 전화해서 간단히 끝낸 뒤, 집에다 전화함.

한창 전화하고 있는데 이 여군장교가 또 나를 완전 개념 빠진새끼로 보는 듯한 말투로다가


"야, 너 왜이르케 전화를 오래 해?"

이르는거임.

아놔 이생키들 인수인계 제대로 안해?


난 개념빠진 훈련병답게

종교활동대신에 작업한 댓가로 10분얻어냈다고 바로 받아침.

훈련병주제에 한마디도 안지는게 가상했는지 "뭐야 그럼 진작에 얘기하지" 이러면서 애교를 날림.

후 그래봤자 소용없어.. 난 너에게 관심주지 않을꺼야.. 난 나쁜남자니까...




......


그러다가 훈련소를 퇴소하고 자대배치를 받고 1년정도가 지났음.


이 여자가 내 자대에 인사장교로 부임한거임! 난 나쁜남자지만 괜히 반가운거임.

난 훈련병때 행정반 작업하던 실력으로 대대 본부중대 계원이었음..


나도 지통실에서 근무를 서니까, 자연히 당직때나 일과시간때 자주 마주치게 되고

이 여자가 내가 기억이 났는지 아 너 걔 아니냐? 라고 물어봄ㅋ 아 나란남자란..


암튼 훈련소때 인연으로 그렇게 친해지던 중

내가 뜬금없이 물어봤음 "인사장교님, 근데 왜 육사 들어가셨슴까?"


그랬더니 하는말이....


"어?ㅋㅋ 난 육사 들어가면 군대오는지 몰랐어!ㅋㅋㅋ"




뭐? 뭐라고?



... 이때를 계기로 그 여장교와는 멀어지게 됨..

나란남자..



...왠지 결말이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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