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241&article_id=0002013334&date=20100820&page=1 “로이스터 감독 재계약하라”, 롯데 팬 사흘 만에 1070만원 모금
[JES 최민규] 롯데 팬들이 제리 로이스터 감독 재계약을 요구하는 신문 광고 게재를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17일 '로이스터 감독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whynotroyster)가 개설됐다. 카페 개설과 함께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 부산 지역 일간지에 로이스터 감독 지지 광고를 싣자는 취지다. 카페 개설 사흘만인 19일 현재 1800여명이 가입했고 408명이 1069만원을 보냈다.
팀 성적이 부진할 때 감독에게 사과나 퇴진을 요구하는 집단 행동은 드물지 않았다. 그러나 감독 지지 모금 운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승률 5할 아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롯데 구단은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배재후 단장은 "감독 재계약에 대해선 아직 어떤 논의도 없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팬들이 다소 앞서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양상문 감독을 강병철 감독으로 교체한 인사는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주도했다. 당시 구단 프런트에선 양 감독 유임 의견이 많았지만 신 대행이 감독 교체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로이스터 감독 연임 여부는 그를 영입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결정할 문제라는 게 구단 안팎의 공통적인 견해다. 지난해에도 신 부회장이 직접 재계약 협상을 지시했다.
지시 전까지 프런트는 재계약 무산에 대비해 국내 출신 감독 후보 리스트를 만들고 있었다. 신 부회장은 로이스터 감독이 7억원에 1년 재계약을 하자 "왜 2년 계약을 하지 않았나"고 협상 책임자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구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로이스터 감독이 2년 정도에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카페 운영진과의 일문일답.
- 모금 운동의 취지는.
"올해로 로이스터 감독 계약이 끝난다. 내년에도 로이스터 감독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다는 점을 구단에 알리고 싶다."
- 왜 로이스터 감독을 지지하는가.
"선수들이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 팬들도 행복해 한다. 로이스터 감독이 강조하는 두려움 없는 '노 피어(No Fear)' 야구는 부산 팬의 기질과도 맞는다. 롯데 팬 뿐 아니라 타 구단 팬들도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
- 공개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나.
"그렇다. 장병수 대표가 '재계약의 기준은 성적'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러나 로이스터 감독은 (성적 이전에) 한국에 새로운 야구 트렌드를 도입한 지도자라는 점에서 좀 더 오래 롯데를 이끌어야 한다고 본다."
최민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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