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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쫒겨난 사연..
게시물ID : humorbest_2934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버스시러
추천 : 73
조회수 : 6333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8/21 01:34:37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8/20 19:37:59
지금 친구들 약속 기다리면서 잠시 피씨방와서 글쓰는데..아..아직도 서럽네요..

버스에서 쫒겨난 사연 간단히 적어볼께요..

출근시간 버스.. 역시나 만원입니다..

당연히 자리에 못앉고 가는 도중에 할머니 한분이 타시더라구요..

저는 앞쪽에 앉아있었는데.. 제 앞에 20대 중후반?정도 보이는 아가씨가 앉아있었습니다..

당연히 자리 양보해 드릴 줄 알았는데.. 안하시더군요..

창밖 보고 있어서 할머니를 못보셨나..했는데.. 할머니가 의자쪽 손잡이를 잡으셨는데

손가방을 들고계서서 그게 그 아가씨 어깨에 닿았는데..

표정 일그러뜨리면서 할머니를 째려보더니 또 창문만 보더라구요..

평소에 소심하지만.. 조부모님과 함께 자란 저는 정말 못봐주겠더라구요..

조심스럽게 아가씨어깨를 톡톡 건드리고 "실례하지만 할머니께 자리 양보해 주셨으면좋겠네요^^"

말끊나기 무섭게 아가씨 째려보면서 "왜요? 그런 법이라도 있어요?"

저는 "아니 그런법은 없지만..."

아가씨 말 끊습니다.. "오지랍도 참 넓으시네 왜 그쪽은 서서가는데 내가 앉아가서 아니꼽나봐요?"

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고 화도나고..해서 목소리도 커졌지요..

"아가씨 그정도 나이 먹었으면 알만큼 알텐데.. 초등학교 안나왔어요? 어른공경하라고 배웠자나요

초등학교 안나와도 알겠네..뭐 잘했다고 큰소리에요?"

소리질렀죠..아가씨 안지고 욕까지 하더군요.. 할머니는 됐다고 그냥 서서가면 된다 하시고..

옥신각신하던중에 버스기사 아저씨 "거 참 시끄럽게 할꺼면 내려요!!"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그렇게 하다보니 쪽팔려서 그냥 내려버렸습니다..

그 아가씨 끝까지 앉아서 가더군요..

내려서 약속장소까지 걸어가는데..화도나지만 정말 서럽더군요..

내가 그래도 누구한테 칭찬받을라고 그런것도 아니지만.. 것도 그렇고..

내편 아무도 안들어주는것도 속상하고.. 쫒아내는 버스기사 아저씨도 야속하고..

에휴.. 오늘 술안주거리 하나 생겼네요..

여러분이 생각하기에도 제가 쫓겨날 짓 한건가요.. 속상하고 서럽네요..

술 약속 가야겠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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