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이원희 기자]
불법 베팅 사이트 승부조작에 연루된 전직 프로게이머 마 모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이 구형됐다.
22일 서울 서초구 중앙 지방 법원에서 열린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한 승부 조작 사건 5차 공판에서 담당 검사는 프로게이머 진 모씨와 축구선수 정 모씨 사이에서 승부조작을 중개한 마 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담당 검사는 "1999년부터 e스포츠를 지켜봐왔으며 외국 생활을 할 때도 수시로 관련 소식을 찾아보던 팬의 입장에서 승부조작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으며 e스포츠를 좋아하는 어린 아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난감하다"며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했던 마 씨를 비롯한 프로게이머들이 피고인석에 앉게 돼 가슴 아프지만 공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마 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측은 승부조작을 알선하고 대리 베팅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한편, 조작 정보를 판매해 이득을 취한 전직 프로게이머 원 모씨에게는 징역 2년에 추징금 300만원을, 프로게이머 학원을 운영하며 원 모씨를 통해 승부조작을 사주한 박 모씨에게 징역 2년을, 마 씨를 통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축구선수 정 모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원 모씨로부터 승부조작 정보를 전해 듣고 베팅에 가담한 전직 프로게이머 최 모씨와 금융권에 종사하는 박 모씨, 원 모씨와 함께 불법 베팅에 가담한 정 모씨, 이 모씨 등에게는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번 공판에서 8명의 피고인은 그간 진술한 범행에 대해 시인했으며 검찰측의 구형에 대해 법원이 선처해줄 것을 호소했다. 마 씨는 "한때의 잘못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며 "7년 몸담은 e스포츠를 떠나게 됐지만 팬들과 동료, 관계자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고 싶고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반성하며 살겠다" 고 말했다.
원 씨는 "내가 저지른 일이 큰 잘못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나 팬들과 부모님께 죄송하다"며 "법원이 선처해준다면 올바른 길을 가며 바른 생활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8명의 피고인에 대한 선고 공판은 9월10일 오전 10시에 중앙 지방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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