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헌정곡에 대한 수익 전액을 기부한다.
이승환 소속사 드림팩토리는 4월 23일 이승환 11집 '폴 투 플라이(fall to fly)-前' 앨범 수록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와 관련된 정산표를 공개하고 해당 금액을 24일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드림팩토리 측이 공개한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음원수익 정산표
-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뮤직비디오
드림팩토리는 "한 달 후면 그 분(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지 6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생각보다 금액이 얼마 되지 않아 송구스럽습니다만 지난해 약속드린대로 내일(24일) 재단에 기부하기 전 미리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승환은 앞서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음원 수익금 전액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익금 내역 공개 등은 이에 따른 것이다.
드림팩토리 측이 유통사로부터 받아 공개한 표는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음원 수익 정산 자료다. 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정산받은 음원수익 합계 금액은 총 979만5,679원이다. 음원수익은 3개월 후 정산이므로 사실상 4월까지 드림팩토리가 정산받은 금액이다.
앞서 이승환은 11집 '폴 투 플라이' 발매에 앞선 인터뷰에서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에 대해 "노래를 부르며 그분이 떠올랐다. 추모곡이라기 보다 존경의 마음을 담은 곡이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승환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는 도종환 시인이 작사를, 이승환과 황성제가 작곡을 한 곡이다. 쉽게 각인되는 멜로디와 풀 오케스트라, 합창단까지 동원되는 큰 스케일의 곡이다. 또 이승환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의 하이라이트인 합창부분을 고심한 끝에 평화의나무 시민 합창단에 참여를 요청했다.
이승환은 깊이 있고 감동적인 가사를 붙이고 싶어 도종환 시인에게 부탁했다. 이승환은 "도종환 시인께서는 그런 의도로 쓰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노래 가사를 음미하며 노래하니까 계속 그분(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분이 계속 떠오르는데 그분에 대한 이야기로 노래를 불러도 되겠냐'고 물으니 부르는 사람 몫이라고 하셨다. 추모곡이라는 표현보다는 존경의 마음을 담은 곡이라 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에 공개된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뮤직비디오는 노무현 재단에서 제공한 고인의 생전 사진과 노래의 레코딩에 참여한 평화의 나무 합창단의 녹음 장면으로 구성됐다. 뮤직비디오는 민준기 감독이 편집을 맡았고 캘리그라피 작가 공병각이 도종환 시인이 적은 노랫말을 아름다운 손 글씨로 옮겨 표현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웹툰 작가 강풀이 작화를 맡고, 애니메이션에 연출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완성했다. 뮤직비디오에 대해 드림팩토리는 "마지막 애니메이션은 누구 앞에서도 권위적이지 않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고인을 '아버지의 등'이라는 테마로 표현한 것이다"며 "이승환 씨의 고인에 대한 마음과 그리움을 담은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드림팩토리 측은 이번 음원수익 기부 사실을 전하면서 "이상 정직하고 정의로운 정통기획사 드림팩토리였다"고 소개했다. 이는 이승환의 철학으로, 이승환은 과거 페이스북을 통한 팬들과의 질의응답 당시 '정의로운 가수'가 돼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명박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노통(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라고 답변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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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기부곡이나 어떤 의미를 가진 곡들이 나올 때마다 한편으로는 제대로 그 의미대로 쓰일까?라는 의문이 있는데 역시 공장장님! 확실하게 하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