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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우리 아빠는 조직폭력배에요.
게시물ID : gomin_2935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열심열심
추천 : 3
조회수 : 78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2/29 22:42:30
지금 군복무중 휴가나온 24살 군인이에요.

군입대전부터 오유는 저에게 단비같은 존재였어요.
우울하고 삶의 낙이 없는내게는 웃음도주고 위로도 주고 친구도 되어주고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많구나.그런 생각에 용기 잃지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게에 보면 아버지들께서 폭력을 행사한다거나 가장으로 중심을 
못잡는다거나 무능하다거나 이런 내용이 많은데요.

음...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독특한 경우같아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우리 아버지는 조직폭력배에요.그냥 어중간한 동네 건달말구요.
영등포에서 좀 큰 조직의 중간간부급이세요.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생각하다가 이 표현이 가장 맞을것 같은데
피도 눈물도 없는 호랑이같은 사나운동물도 자기 자식은 자신보다
아끼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구요.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저와 제 동생은 학창시절 연필하나 살돈이 없었고
가방 하나 살 돈 밖에 없어서 한동안 저는 가방을 안들고 다니고
여동생에게 가방사주라고 했었죠.

초등학교시절에는 아빠를  1년에 한 두번 보면 많이 본 건데요.
4학년때쯤 한번은 집에 오셨는데 신발 거의 신은적없이 집에서
1년반을 지냈었는데요.뭔가 조직에서 일이 벌어져 잠수 탈때만 
그렇게 집에 왔어요.그 후에도 여러번 그랬구요.

어린 시절 집에 아빠가 있으면 밥상 엎는일은 맨날 있었구요.
엄마는 거의 반실신까지 새벽내내 두드려 맞는경우는 다반사였구요.
저도 죽기 직전까지 맞다가 기절한 적이 서너번되구요.
머리가 찢어져서 12바늘 꼬맨적이 2번..입안이 찢어져서 꼬맨 적이
한번...엄마는 공장에서 미싱일을 하셨는데 집에 아빠가 있을때는
생활비 한 푼안주고 다가져갔어요.

진짜 너무 무서워서 감히 우리 식구들은 대꾸도 못했어요.
가슴에 난 칼자국 그리고 온 몸에 문신...
엄마는 집을 나가려고 여러번 나가셨는데 하루도 못되서
저희 때문에 돌아 오셨어요.

제가 고등학교무렵에는 아무래도 반항심이 가장 클때라 
반항을 한 번했는데요.그리 큰 것도 아니였어요.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저한테는 목숨을 걸어야할정도의 용기가 필요한 반항이였는데요.
아빠가 심부름을 시키려고 나를 불렀는데 그냥 씹고 나가버렸거든요.

그리고 하루종일 친구랑 놀고 들어갔는데 그날은 최악으로 죽기직전까지
맞았습니다.내가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을정도로...

그래도 맞는건 견뎠는데 진짜로 못견디겠는건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전교에 아빠가 깡패라는 소문이 난거에요.
그래서 내 주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유일하게 마음 나눌 친구가

한명있는데 이 친구는 공부도 잘하는데 약간 사차원 친구였어요.
편견없고 만인의 친구정도라고 설명하면 되겠네요.

좋았던건 우리 학교에는 선배들의 갈취나 구타같은건 저때문에 없었어요.
'내 친구에요.때리지 마세요."이 말 한마디면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고 그런 점에선 편했죠.

지금은 연 끊고 어머니는 이혼하셨구요.
안타까운데 저도 어디서 지내시는지 모르겠어요.
몸 안 아프고 제발 최고로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네요.
엄청 보고 싶은데...지금은 참을래요.

나중에 때가 오겠죠.여동생도 보고싶은데 휴가 나왔는데
연락이 안되네요.전화번호가 바뀌었다네요.오늘은 휴가나온 첫날이라 무지 바쁘게 지내고 싶었는데
오늘은 맥주마시면서 영화나 실컷봐야겠네요.

내일부턴 친구들하고 달려야지....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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