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정치 경제 쪽에서 문제가 터질 때
함께 연예인의 비도덕적인 행위가 같이 알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음모론까지 나오곤 하죠.
'너네 더러운 꼴 덮으려고 연예인 스캔들, 가쉽 터뜨리는 거 아니냐?'
여기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니가 평소에 연예 칼럼에 쏟는 만큼이나 정치 쪽에 신경을 썼다면 그런 말이 나오냐' 하구요.
세월호가 터지고 난 지 얼마 지나서이던가요.
이경구 씨가 골프를 쳤다는 게 네이버 검색 순위 상단에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골프를 치는 게 말이 되느냐 정말 별의 별 소리가 다 올라오더군요.
저는 세월호에 대해서는 오유의 주류적 분위기와는 약간 다른 의견이라 껄끄러우실 수 있겠지만
그런 상황이면 방에만 박혀서 24시간 조의만을 표해야 하는 거였을 걸까요?
여기서 이경규 씨가 평소에 세월호에 대한 조문을 다녀왔는 지, 어떠한 슬픔과 유감의 마음을 갖고 있는 지 사람들은 묻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 단면 하나를 가지고 사람을 까는 데, 참 우습다 싶더군요.
연예인에 대한, 직업윤리 이상의 도덕적 잣대를 대는 것.
저는 이것도 하나의 '갑질'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게 한국 사람들의 태생적, 환경적 본능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정치인에 대한 갑질은 왜 안 할까요?
어려우니까요! 관심이 없으니까요!
막말로 옆에 있는 대학생 동기들에게 새정연...그 전 대표 있잖아..누구더라.. 이렇게 말 해도
바로 '김한길!' 하고 꺼내는 친구가 그리 많지 않아요.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36%에 불과하다는 게 저는 그 반증이라 생각합니다.
여,야권에 대한 불만은 쉽게 터뜨리지만 정확히 아는 것도 아닙니다.
그에 비해 연예인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쉽고 재밌습니다. 이해하기도 쉬워요.
누구누구 막말 논란? 아니 공인이란 사람들이 저렇게 말뽄새 험하게 써도 되나?
판단 기준이 훨씬 단순합니다.
선/악 시비 걸기가 더 쉽다는 겁니다.
거기에 더해서 정치인 만큼이나, 혹은 훨씬 더
연예인은 사람들의 호불호에 의해 연예계 생명이 좌우 됩니다.
사람들이 ~~ 싫다! 사과 해라! 여론이 형성되면
연예인은 자기의 신념,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앞서 사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연예인 생활을 지속하고 싶다면요.
식당에서 맛 없다 화를 내면
가게 주인이 죄송합니다 일색 이외에 다른 할 수 있는 말이 몇 없듯 이요.
한 쪽이 주도권을 쥐고 있고
다른 쪽은 사과 이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
이게 갑질이 아니고 뭘까요?
연예인을 까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해야 하고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자는 겁니다.
얼토당토 않는 갑질로 이미 우리는 몇 연예인을 보내 버렸던 '전과'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