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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oda_29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명박맘
추천 : 16
조회수 : 3872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6/02/19 22:09:40
음슴체 특성상 제 시점으로 얘기하겠음여.
# 1
손님을 뒷자리에 새로 태우고 가다보니 전화가 울림.
운전 중이라 받을 수 없어서 뒷자리 손님이 받아줬더니 으레 있는 일.
전 손님(이하 A)이 놓고 내린거임.
지금 손님 데려다 주고 바로 가져다 주겠다 전해달라 부탁함.
직접 통화하진 못했지만 알았다고 했다함.
# 2
지금 손님을 내려 주고 당연히 미터기를 찍고 출발함.
가는동안 영업할 수 없으며 손님물건을 태우고 가는거기 때문에 당연한거임.
목적지에 도착해서 미터기 요금 만 천원을 요구함.
A는 그러자 노발대발
말인즉,
왜이렇게 늦게왔냐 아까 내가 탄 곳이랑 여기 6천원도 안되는 거리다.
ㅡ 아니 바로온건데? 딴 손님 태웠으니 당연히 더 멀리 가게 된거 아니냐.
가까워질수도 있지. 일부러 돌아온거 아니냐
ㅡ 살짝 돈 건 손님의 정신상태 같은데...(이건 기사님이 대화 나눌때 내가 이렇게 맞장구 치자 엄청 좋아하셨음 ㅋㅋㅋㅋ)
그러면 그냥 영업하면서 오면 되는 걸 왜 돈받냐
ㅡ 아니 이 목적지까지 오는 손님을 어떻게 찾냐.
아몰랑 그냥 내폰줘라. 난 5천원만 지불하겠다.
# 3
그래서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고 주고 가려는 찰나
지켜보기만 하던 손놈 A의 친구인 B가 A에게 한마디함.
B ; 야 너 내 친구 맞음? 난 니가 이렇게 개념 없을지 몰랐음.
폰 놓고 내린 건 '니 실수'고 그거 가져다 주신거고 미터기 요금은 그에 대한 당연한 '대가'임.
왜 니 실수로 벌어진 일을 기사님한테 전가함?
이해가 안가며 너한테 실망이 이만저만 아님 ㅇㅇ
# 4
A는 썩 납득이 간 표정은 아니었지만
살짝 화나서 시크한 B의 쏘아붙임에 시무룩하게 카드로 결제하고 폰을 받아감.
ㅡ
아저씨 왈.
폰을 놓고 가는 손님이 많아서
가까운 거리면 그냥 가져다 주기도 했는데
창문에 손으로 까딱하고 받아가는 손님도 있는 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심.
그래서 딱 미터기 요금만큼만 요구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막무가내 손님은 어제 오랜만이었다 하시고
기사 입장에서 이해해준 B가 참 고맙고 시원했다 하심.
20년 무사고 개인택시 기사님이셨는데 기억에 남아서 게시판에 써봄.
어제는 시원했고 기억에 남았는데 글로 쓰니 별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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