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쯤까지 오리 아가들 사진 올렸던 미국 유학중 자취남입니다.
약 두달간 직접 부화 시킨 오리 아가들을 양육 했어요. 첫째 이름은 아리, 둘째는 두리예요.
어릴때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를 사다가 키워본적은 있지만, 직접 부화 시켜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모성애가 생겨서 제새끼처럼 키우게 됬네요. 애들도 태어나자마자 본게 저여서 그런지 저를 엄마라 생각하고 따르고 잠시만 한눈팔면 어느세 제 품에 들어와 졸고 있더군요^^
얘들이 처음 태어났을때 근처 월마트에서 산 가장 큰 플라스틱 박스를 집으로 썼는데요, 오전엔 제가 학교에 가야되서 아침마다 밥이랑 물 든든하게 리필해주고 오후쯤 돌아오자마자 30분에서 1시간씩 수영도 시켜주고 방에 풀어줘서 같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았어요~
한달반쯤부터 방에서 키우기엔 너무 커지더군요. 아예 방에다 풀어놓고 키우고 싶지만 오리들은 배소변을 못가리고 바닥은 카펫으로 되있어서 어쩔수없이 플라스틱 집에서 최대한 살게 하다 너무 애들한테 미안하고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민고민 끝에 결국 애들을 새로운 집을 찾아주기로 어렵게 결정 내렸어요. 다행히 미국은 동물법도 아주 강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동물을 동물로 여기지 않고 친구, 또는 가족으로 여겨서 쉽게 제가 사는곳 주위에서 아가들을 대신 키우실 좋은 분을 찾을수 있었어요. 전직 수의사이시고 또 시골인 이 지역에 아주 큰 뒷마당이 딸린 집에 살고있는 분이여서 그나마 아리와 두리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실듯해서 이분께 떠나보냈습니다 ㅠㅠ
마지막 나무 오두막 집은, 믿기진 않겠지만 이분과 이분 남편께서 뒷마당에 지어준 아리와 두리의 새집이랍니다! 이분들이 사는곳이 거의 농장수준인데 보시다시피 고양이도 있더군요. 오리들한텐 위험할꺼같았는데 신기하게도 이분들 말로는 오리들이 풀뜯고 놀고 있으면 고양이가 어느세 따라가서 주위에서 얼쩡 거리다 오리들 집 들어가면 그때서야 고양이도 집에 들어온다 하네요. 알고보니 동네 다른 개나 고양이들이 접근하면 이 고양이가 아리와 두리한테 가까이 못오게 지켜준다고 그래요
처음 떠나보낼땐 너무 불안하고 걱정됬는데, 이분들이 종종 이렇게 사진도 보내주시고 하니까 안심이 되더라구요...무엇보다 저보다 훨신 더 좋은 삶을 아리두리에게 주신다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제가 너무 못해준거같아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ㅠㅠ 오리는 오래 살면 20년은 산다는데, 비록 제가 세상에 대려오긴 했지만, 이제는 절 잊을정도로 더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