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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락실을 참 좋아했어요.txt
게시물ID : gametalk_293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앤생겨요
추천 : 4
조회수 : 116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1/21 23: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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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그냥 오늘 왜인지 감성폭발인가 글을 쓰고 싶어서 급 게임얘기를 끄적이고 싶어서 여기에 글 남겨요.
 
소시적 오락실에 관한 에피소드를 적어볼 생각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제가 어렸을 적 즐겼던 최초의 제대로된 게임기은 알라딘보이입니다. (무려 삼성 제품이군요, 테레비는 금성썼어요)
 
알라딘보이.png
 
이렇게 생겼었는데 저는 검정색을 가지고 있었구요.
 
요즘 말하면 게임타이틀, 즉 저 시절엔 게임팩이라는 것을 살 돈이 없어서 내장된 게임만 즐겼습니다. (가끔 친구들이 게임팩을 들고오곤 했죠)
 
게임팩을 안 꽂으면 기본으로 인식되는 내장게임이 알렉스키드라는 게임이었는데요.
 
알렉스키드.png

뭐 이런 게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얼마나 재미있게 했고 지겹도록 했는지 모릅니다. 그야말로 게임 완전 정복 수준까지 즐겼었죠.
 
워낙에 이 게임만 하다보니 한 번도 죽지 않고 끝판을 깨는 건 식은 죽 먹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에 그림 암호 밟아서 깨는 것도 줄줄 외었었죠)
 
그러다가 이 게임기는 친구집에 갔다와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친구네 집은 110V 전기를 썼는데 (당시만 해도 흔했습니다) 제가 어댑터에 220V/110V 이게 110V로 되어있었는데 전기 코드를 바로 꽂은거죠.
 
콘센트를 꽂는 순간 어댑터가 타면서 당시 할머니가 사주신 바닥에 까는 발 같은 나무소재가 있었는데 그거까지 타버렸습니다.
 
그리고 게임기는 영영 고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접지 불량이 되어 후후 불어서 조이스틱을 몇 번이고 꽂아가며 즐겼던 너인데 ㅠㅠ)
 
그리고 성인이되어 자력으로 플레이스테이션3를 구매할 때까지 집에선 게임기를 사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자책과 동시에 친구 원망을 많이했죠...ㅠ)
 
 
 
그러다보니 게임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에 아케이드게임이 즐비한 오락실 라이프가 시작됩니다.
 
당시에 걸어서 1시간 내에 거리에 있는 오락실은 다 꿰고 있었을 겁니다.
 
친구따라 제일 먼저 맞이한 게임이 더킹오프파이터즈 1994였던 걸로 기억해요. (국민학생이었죠 이 때 ㅋㅋㅋ)
 
그 당시에 50원 넣고 게임하는 너구리도 있었어요. 실제로 오락실에서 해봤습니다. 그 돌아온 너구리라는 컴퓨터 게임이 더 익숙하시죠?
 
 
 
당시 어떤 지하에 있던 오락실은 100원에 2 credits을 주는 곳이 있었기에 오래하는 게임은 100원으로 끝 판 두번 깨면 2시간도 할 수 있었죠.
 
원더보이2 같은 게임이 대표적이죠. 다들 아시죠?
 
원더보이.PNG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자 제 시대에는 레전드인 게임이 등장합니다.
 
던전앤드래곤2 라는 게임인데요. 요즘 애들은 던파(던전앤파이터즈)가 더 익숙하겠지만요.
 
 
 
던전엔드래곤.png
 
지금 생각하면 돈이 100원 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오락실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준 것이 아니가 생각됩니다.
 
위에 보이는 도둑, 드워프, 엘프, 기사, 마법사, 성직자 전 케릭터로 100원 끝판용 클리어가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둑이 난이도가 제일 높았고 끝판 용까지가서 도둑으로는 자주 죽기도 했습니다.
 
 
 
 
이제부터 적는 얘기는 오락을 너무나 좋아했던 나머지 저질렀던 과거의 과오입니다... 부디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ㅠㅠ
 
어렸을 때 그렇게 형편이 좋지 못했던터라... 알라딘보이를 날려먹고서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친구들에게 잘 보이거나...
 
혹은 동전을 구해야만 오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동전을 구하는 방법이 뭐가 있었느냐 하니...
 
소주병을 팔면 20원 맥주병은 30원 델몬트 오렌지 쥬스병은 50원이었습니다. 이렇게 3개를 팔면 100원으로 오락 한 판을 할 수 있었죠.
 
그랬기 때문에 이쪽 슈퍼에서 밖에다 내둔 병이 있으면 다른 슈퍼에 가져다가 팔고 이런 철없는 짓을 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안에서 다 보이는데도 그냥 봐준 것 같아요..... 한 짝으로는 못가져가니 (담도 작고 무겁기도해서;;;) 한 번씩 나와보는 정도였어요.
 
그거 하나 가지고 가는데도 첨엔 심장이 콩닥콩닥하고 힘이 들었지만, 이내 백원을 구해서 오락하면서 신나하는 자신을 발견했죠.
 
나중에가니 좀 더 편한 방법으로 오락을 하는 방법이 유행을 하더군요.
대빗자루.PNG
 
대빗자루.PNG
 
이렇게 생긴 대빗자루에 플라스틱 부분을 끝을 꺾어서 동전투입구에 넣었다 뺐다 반복하면 코인이 올라가기도 했고,
 
 
 
전기똑딱이.PNG
 
 
이런 전기똑딱이로 오락기 아래쪽 철 부분에 몇 번 전기를 주면 코인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기계가 낡기도 했고 오락실관리가 허술했기 때문에 레버 버튼 그 부분을 들어올려서 돈 넣고 동전통에 빠지기 전에 잡아서 오락하기도 했죠.
 
 
 
당시 보물 1호였던 한 자판기는 10원을 넣고 50원을 넣고 반환을 하면 인식오류인지 50원이 2개가 나오는 곳이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의문이 있는데, 왜 그러면 수차례 반복을 통해 충분히 돈을 계속 뽑지않았는가?
 
쓰다보니 갑자기 기억이 떠올랐는데, 가지고간 10원짜리가 다 떨어져서 50원짜리만 남아서 오락실로 향하곤 한 듯 하네요.
 
그리고 무의식 중에 너무 무리해서 뽑으면 아예 씨가 마를까봐(?) 천천히 오래 즐기기 위해서(?)였던 것 같네요.
 
 
 
하지만 제일 대담했던 범.죄.행.위.는 슈퍼 앞에 미니 오락기에 저지른 만행이었습니다. ㅠㅠ
 
그 어린나이에 머리를 어떻게 굴려서 그리고 어디서 구했는지 드라이버를 구해서 돈 넣는 곳에 나사를 다 풀어 놓은 겁니다.
 
그리고는 잔머리를 굴려 손으로 다시 풀어질 정도로만 다시 조아 놓고 거기를 아지트로 사용했습니다.
 
당시에는 손이 아주 조그만 했기 때문에 동전통까지 손이 닿았거든요...
 
그래서 동전을 뽑아서 200원짜리 빙수, 100원짜리 쌍쌍바 ,100원에 7개짜리 떢볶이, 50원짜리 월드컵쥐포, 꾀돌이 이런 걸 사먹었어요.
 
참 웃기게도 그 오락기가 있던 그 가게에서 간식거리를 다 사먹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나중에는 안 풀리는 나사로 ( - 또는 + 모양의 홈이 없어졌어요...) 아예 바뀐 걸로 봐서... 이것도 들통이 난거죠.
 
 
 
누구나 그렇지만 어떻게든 한 번도 안걸리고 오락을 할 수는 없는 법이죠... 심판의 날은 그렇게 왔습니다.
 
어떤 한 오락실에 (시장 안에 있는 곳이었어요) 더킹오브파이터즈95 기계가 10원짜리를 튕겨서 넣고 반환이 안되고 돈통으로 들어가면
 
1코인이 올라가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에 드문드문 가면서 게임을 즐겼습니다. 랜덤하게 게임을 해서 안 걸리고 있었던 것 뿐이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락실 주인이 매일 돈통을 열어봤을텐데 왜 몰랐겠어요.
 
한 날은 킹오파에 루갈을 골라서 제노사이커터를 시전하고 있는데 저보다도 더 꼬맹이가 와서 자기도 해보겠다고 조르는 겁니다.
 
아니 잘 하지도 못하면서 자꾸 써보겠다데, 옛날 생각도 나고 (그래봤자 그 때보다 1년 전?;;) 해보라고 자리를 비켜줬죠. (10원 내고 해서 관대함??;;)
 
그러다가 요 꼬맹이가 자꾸 못해서 죽으니까 돈 넣어서 새로해야하는데 자리를 안 떠서 그냥 눈치보며 기다리다 
 
안면도 트고 말도 섞은 친해진 이 꼬맹이가 딴데 갈 기미가 없길래,
 
나의 스킬을 시전해서 중지를 튕겨서 십원짜리를 넣고 나무로 된 동전통에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나면서 코인이 1올라갔죠.
 
그리고 이어서 스타트 버튼을 누른채로 루갈을 고르려고 하는데...
 
이 꼬맹이가 막 카운터로 뛰어가는겁니다. (그 때 저는 발바닥을 살리고 싶었다면 루갈고르는 걸 포기하고가야 했습니다 )
 
하늘의 계시인지 루갈은 한 번에 안 골라지고 저는 두번 만에 루갈을 고르고 쿄를 고르고 이오리를 고르는데... 주인아저씨 등장합니다.
 
그리고 열쇠꾸러미가 손에 쥐어져 있었고, 저보고 여기 가만 서 있으라고 하고 오락기 밑에 돈통을 꺼냅니다....
 
거기엔 십원짜리 몇 개 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고 땀이 납니다.
 
제가 고른 루갈 캐릭터는 1탄부터 처참하게 맞고 죽습니다. 나의 루갈이 저럴리가 없어... 저렇게 연약할리가 없다고...
 
그리고 배경이 하얘지면서 죽는데 어찌나 저도 같이 죽는 것 같은지...... ㅠㅠ
 
 
 
결론은 너 이거 부모님 오셔야 돼 이거였고. 전 부모님 소환되어서 어른들끼리 얘기하고 정당한 합의금(?)을 치룬 뒤...
 
집으로 돌아가서 저는 장례를 치룰 뻔 했습니다... 그야말로 발바닥에 불이 나게 맞았죠. 몽둥이는 텐트치는 그 프레임이었어요. 정말 아팠습니다.
 
그리고는 그런 암흑세계를 청산하는 계기가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나이에 빨리 잘 들통이 난 것 같아요ㅋㅋㅋ)
 
 
 
 
지금은 게임 타이틀 잘 구매해서 즐기고 있습니다.
 
게임을 구매하는 것이 게임회사가 성장하고 더 재미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는 매커니즘을 알기 때문이죠.
 
물론 법적인 제재가 있다는 사실도 한 몫하긴 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겠죠.
 
 
 
 
얼마전 베오베에 올라온 게시글을 다시 회상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죠.
 
 
 
 
베오베글.PNG
 
 
 
덧붙이는 말)
 
1. 제가 위에 적은 오락실에서 했던 방법은 요즘은 씨알도 안먹히는 방법입니다. 학생 분들 헛수고 하지 말아요. 그리고 CCTV가 있어요.
 
2. 아버지 어릴 적 과수원에서 서리를 하면서 자랐다는 말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주인에게 걸리면
 
작물들 다 망쳐놓은 걸로 더 많이 뭐라하고 마셨다고 하네요. 지금은 서리를 한다고하면 절도죄가 성립 될 겁니다.
 
저도 야매로 오락하려다가 동전주입구를 망가뜨려서 정식으로 동전 넣고 하는 애들이 주인 부르고 주인도 못 고쳐서 방치되고 이런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오락기 망가뜨려서 주인께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당한 대가를 치루지 않았던 것도 이 자리를 빌어 반성합니다.
 
 
 
 
 
출처 1. 알라딘보이 - http://cafe.naver.com/xboxever/27376
2. 알렉스키드 - http://cafe.naver.com/chammut2009/739
3. 원더보이 - http://blog.naver.com/1qjsqmffhrm/220215562194
4. 던전엔드래곤 - http://blog.naver.com/chiyang80/220505086191
5. 대빗자루 - http://cafe.naver.com/woojigu/30
6. 점화기&게임치트 - http://cafe.naver.com/lolkor/10870165
7. 베오베 글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28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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