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의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이번에는 동물애호가들로부터도 소송을 당하게 됐다.
‘동물에 대한 인도적 처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라는 미국의 한 단체는 치킨 전문 패스트푸드 업체인 KFC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단체는 매년 7억마리 닭들이 KFC에 의해 길러지고 도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복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불매운동을 펼쳐왔다. 이 단체는 지난 5월 양계 농부들이 닭의 거주공간을 30% 늘리고, 닭들이 도살장에서 가급적 고통없이 도살되도록 카메라를 설치할 것 등을 KFC와 합의하고 불매운동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이후 KFC가 여전히 닭들을 엄청난 고통과 상처 속에서 도살하고 있어 소송을 내게 됐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아울러 KFC가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동물학대에 대한 진실을 외면하게끔 오도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앞서 버거킹과 맥도날드, 웬디스로부터도 동물복지를 향상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미국의 환경단체와 식품안정옹호론자들은 가축류들이 패스트푸드 업체들에 공급되기 위해 격리된 공간에서 대단위로 감금돼 길러지고 있다며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