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변호사의 격한 한마디가 공중파 방송을 타면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사실 인터넷상에서나 통용되던 이야기라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란 탓이 더 클텐데요.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과 그렇게까지 말했어야 한다는 의견, 두 가지로 양립되고 있습니다. 심야토론 전 부분을 통틀어서 본다면 전원책 변호사가 왜 그런 맥락으로 이야기했는지 알 수 있을텐데요. 일부분만 따오다보니 약간의 곡해 내지는 그 발언에만 집중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심야토론에서는 원래의 주제와 다른식의 논의가 많이 이루워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종북과 진보의 구분인데요. 사실 마지막의 김 진 위원도 말했지만 진보가 가야할 길이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기숙 교수 같은 사람은 막연히 종북 논란에 대해 증거를 대라, 검증을 해라라고 하면서 전형적인 무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종북과 진보는 토론의 처음에도 발언되었다시피 철저히 구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종북, 친북, 진보는 사상적 체계이며 엄연한 구분은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그 구분의 주체도 모호할뿐더러 구분한 이후의 조치도 애매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선행되지 않고는 건강한 진보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특이한 상황을 감안했을때, 반드시 이러한 식의 논의는 전개되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와 동시에 '자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야합니다. 사상의 자유나 양심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만약 공직자 개인의 사상의 자유나, 양심의 자유가 있다고 하여 그것을 막연히 인정하고 그 결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국가 자유에 악영향을 미치게된다면 국민 대다수의 권리는 침해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생각해야합니다. 국회의원의 발언과 행동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진보, 건강한 노동운동, 건강한 나눔이 속히 이루어질 수 있는 사회가 도래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