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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심리상태에서 쓴 자작글
게시물ID : readers_29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비네엄마
추천 : 2
조회수 : 41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8/26 18: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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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엄마와 나 동생 두명 우린 넷이서 살아간다 아빠는 저기 멀리, 나와는 동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
요새는 티비에서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
.
.
.

"아빠 아빠 어디야?"

"아침, 점심, 저녁 먹으려고 일하고 있지 우리 공주 아빠 바빠서 끊을게 회의중이야"

아빠는 요새 안하던 행동을 한다. 가끔 집에 들어오지 않거나 엄마와 심하게 싸우거나 나를 더이상 돌보지 않거나
"누나, 엄마 또 울어?"

"조용히 있어봐 통화중이잖아"

"애들 대려갈 생각은 하지마 내가 어.."

그리곤 말이 없었다. 전화가 끊긴 모양이다. 나는 훗날에야 그 내용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엄마는 눈물을 닦았고, 밥을 먹자고 했다. 나는 엄마가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엄마는 언제나 밝았다.
"엄마, 나 다음주 학예회에 아빠오지?"

"그럼 당연히 오지"

일주일이 지났고 아빠는 오지 않았다. 나는 토마토옷을 입고 엄마에게 물었다.
"아빠 왔어?"

"아빠가 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급한일이 생겨서 못왔대"

"뭐야 짜증나 지수는 나랑 헤어졌는데 엄마도 아빠랑 헤어진거야? "

"아빠는 "

엄마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실망섞인 말과 함께 나는 뒤돌아섰다.

"엄마. 아빠한테 좀 잘해"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아빠는 더이상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엄마는 세상에 치여 일에 치여
그리곤 우리에 치여 자신을 잃어가는 듯한 아니 무언가를 잃은 사람처럼.

"엄마 또 술마셔? 선생님이 급식비 이번달까지 안내면 밥 못먹는데"

"저리가서 자"

"누나 가서 자자"

"지금이 몇시인데 자 넌 엄마 안말려?"

"엄마는 힘든거야 우리가 이해해야돼"

'쟤도 이제 미쳣다'

이어지는 엄마의 술주정
이상하게 난 그걸 받아드리지 않고,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선택한 나는 이런 모습이었을까

"너 지금 뭐하니?"

"술 버리고 있어. 정신차려"

"어린게 어디서 또박또박 말대꾸하는 것도 참아줬더니 여기까지 기어올라!!!!"

엄마는 내 뺨을 거칠게 때렸다.

"나한테 왜그래.."

소리치며 울었다.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마. 내가 너네를 어떻게 키웠는데 고만고만 말 잘 듣더니.."

엄마가 울었다.

그 때 부터 맞은 거 같다1년이 지나고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
.
.
우울한 초등학생, 친구없는 아이
어느날.
문앞에 코트를 입은 아저씨가 꽃다발을 들고 서있었고
1년만에 만난 아빠의 모습이었다.
미움, 원망 하나도 없이 그저 반가웠던 철없던 어린시절
"아빠!!!!"
"잘 지내고 있었어?"
꽃다발을 품에 안겨주면서 따뜻하게 물었다.

"아빠 근데 엄마가 이상해"

"엄마는 병에 걸린거야. 치료받으면 나아질거야"

싸늘한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은 아직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엄마가 치료받을 때까지 아빠랑 지내다가 엄마가 다나으면 다같이 행복하게 사는거야"

"아빠가 돌아와서 너무 좋아"

아빠 손을 잡고 굳게 믿고 따라갔다.
.
.
.
.
.
아빠와 아빠의 부인과 함께 살고..그렇게 산지 어느덧 나는 고등학생..
우리는 단란했다.우리의 단란함이 초래할 결과를 모른채

'곧 전쟁 날 것 대비한 시민들의 방독면시위....'

"아빠 엄마 치료받고 잘 지내고 있어? 애들은 할머니랑 잘 있지?"

"응"

말을 아낀다. 저사람. 날 대려온 이유는. 나는 안다.
아빠랑 나, 아빠의 부인 우리는 셋이서 행복하게 살았다. 가끔 밀려오는 그리움은 참을 수 없어
방안에 처박혀 있곤 했지만. 시간이 흘렀고 나는 성인이 됐다.

중2겨울 아줌마와 아빠의 방앞에서 들은 대화들
잊을 수 없다. 아니 잊어선 안된다.

"전쟁이 곧 날거야"

"저 아이를 키우는 이유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서야"

"나도 알고 있어. 같은 사람들끼리 잘 살자는 거니까"

"우리가 지낼곳에 투자 많이 했어. 저 아이를 우리가 책임지는 이유는.."

"살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어"

"그리고 우리는 살아"

누군가 말했다. 처음 가지고 태어난 천성은 바꿀 수 없다고, 상황을 뒤집으려는 사람들.
우리. 자신의 이익과 객관성을 따지는 사람들.
어떠한 상황이 주어져도 살 사람은 산다.
나는 선택되버린 살사람이다.
우리는 살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
나는 상위1%의 사람이다.
"학교다녀올게요"

"우유한잔 더 마시고 가렴"

"엄마, 초코파이 하나 챙겨주세요. 친구들 주게요"

"그래 이것도 가져가렴. 나중에 집에 대리고와 아줌마가 스파게티 만들어 준다고 해"

"에이 뭘 스파게티를 만들어요 괜찮아요 다녀오겠습니다"

단란한 가정. 사람을 사랑하지만 나를 더 사랑하는 우리

"야 우리 가족 전쟁대비해서 땅이랑 집 매매했어"

"웃기고있네 다 소용없어 우린 전쟁대비 물자 다 사놨어"

"병신들..그래봤자 다 죽어"

"이새끼 아무것도 없다고 지랄하네ㅋㅋㅋ"

'병신들. 너도 죽어'

나는 아직 잘 모르는 세계, 노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멍청하게 살려고 아둥바둥 했다가 뒤지지 말고 다 같이 죽을거 단념하고 열심히 사는거야'

맞다 생각해보면 산전수전 다겪으면서 어떻게 해서든 사는 것보다
살기위해 살지만 어쩔 수 없는 죽음은 단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살려고 하는 것이 현명한건가.
아마도 정상인이라면 사는 것보다 죽으려고 사는 것이 옳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나의 옛 엄마는 전쟁이 나면 어떻게 살까 나는 엄마의 행방을 모르지만 그분은 아시겠지
.
.
.
"지선아 일주일 뒤다"

"네"

"벙커에 가져가는 짐 다 챙겼니?"

"그럼요 그런데 엄마는 어딨어요?"

"너도 알다시피 엄마는 살사람이 아니다"

"엄마가 정말..그렇겠죠"

"너도 알다시피..알잖니"

"맞아요. 아닌 사람은 끝까지 아니라고 외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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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찾아도 글찾는 게시판이 없었어요

혹시해서 들어왔는데 창작글 올리시는 분이 많네요

ㅎㅎ글쓰는 방법을 잘 모르지만ㅎㅎ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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