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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임신을 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94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ㄹㅎ
추천 : 20
조회수 : 8044회
댓글수 : 1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8/24 18:04:14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8/21 21:11:37
고3 19살의 남자 입니다

작년 8월달에 강제전학으로 타지역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어릴적에 엄마랑 아빠가 이혼을 하셔서 아예 다른 지역에 살고 계시구요

아빠랑 살다가 전학문제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할때 까지 엄마랑 살게 됐죠

전학오고 난 뒤에는 원래 사교성이 좋아서 친구들을 금방 사귀었고 

그중에서도 저한테 살갑게 대해준

한 여자아이와 10월달부터 사귀고 있구요...

4일전에 11시쯤에 그 아이가 집앞 놀이터까지 와서 절 부르더라구요

집이 꽤 거리가 있어서 집에는 잘 안 왔는데 무슨일인가 해서 나가 봤더니

아기가 생겼다네요 석달 이라네요 처음에는 그냥 장난치는 걸로 알았어요

그 아이가 평소 장난기가 많고 이벤트 같은거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표정이.. 음 진심이  담긴 표정이랄까??

감이왔죠 진짜구나....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한대 얻어 맞은듯

그 아이는 진작부터 알고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생리 할때가 됐는데도 소식이 없었는데 

설마설마 하면서 미루다가 몇일전에 자가진단을 해봤는데 임신이라고.. 

둘다 아무말도 못하고 5분정도 있었는데 그 아이가 울기 시작하더니

한참을 울더라구요 다독여 주는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팠아요

10여분 가량 한참을 울고나서야 울음을 그치고는 저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어쩌지.. 우리..??' 살아오면서 받은 질문중에 가장 답하기 힘든 질문이었어요

'조금 생각해보자.. 일단 집에가자 데려다줄게 너희 언니 걱정하겠다' 

걸어서 가면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둘다 아무말 없이 손만잡고 걸어갔어요

그리고 오늘 다시 얘기를 하게 됐는데 그 아이도 저도 결정을 못내리겠더라구요

저랑은 달리 그 아이는 정말 착하고 성적도 상위권이라 서울에 있는 명문대를 갈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제 여자친구는 그런말을 잘안하는데 그 아이 담임선생님께서

약간 비꼬듯이 한번 말씀해 주셨어요 'OO이는 공부잘해서 좋은대학 간다던데~ 넌 어쩔거냐?'

이런식으로.. 그 아이 미래를 생각하면.. 아이를 낳는게 꺼려지고

그렇다고 지운다고 생각하니 한 생명인데.. 아주 작지만 아기인거고 사람인건데

그 아이도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거 같더라구요.. 대학 얘기도 하고

아기 얘기도 하고.. 

하아... 답답하네요... 무진장 순수한 아이였는데 저때문에,.. 

비슷한일 겪으신분들 충고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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