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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에게 보내는 펜타포트 관계자의 고해성사.txt
게시물ID : star_2942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ushie2
추천 : 17
조회수 : 170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5/07 23:41:34
안녕하세요. 태지형님.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태지형님을 중1 때부터 좋아했고,
그 계기가 기괴하고 재미있습니다.
저는 집안이 어려워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미디어를 접할 기회도 없었고
자연스럽게 서태지와 아이들을 알 수도 없었습니다.
서태지라는 사람이 컴백한다는 기사가 뜰 적에는
중1이었고, 경제적 관념과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그런 아이가 되어 있었죠.
저는 전라남도 광주에서 열심히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형님을 접하는건 오로지 음악과 영상밖에 없었어요.
그땐 유투브나 네이버케스트같은 인터넷 영상매체가
전혀 없었을 때 였고, 그저 이미지와 음악만
인터넷에서 즐비하던 때죠.
 
제가 서태지를 처음 접하고 팬이 된 계기는
저희 막내 이모였어요.
MBC에서 형 컴백콘서트 방송했던 시기가
2000년 추석시즌이었을 겁니다.
막내 이모가 죽었다 깨어나도 MBC 봐야겠다고
틀어놓은게 형이 오렌지 부르면서
무대 밑에서 튀어나온 그 공연이었죠.
어린 나이에 너무 멋있었습니다.
남들 아이돌에 환장할 때, 저는 태지형님에 빠졌죠.
 
이쯤되면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겠지만,
좀 더 어필하고 싶습니다.
저는 중1 수련회 장기자랑 때, 서태지를 좋아했던 친구들과
울트라맨이야를 불렀습니다.
머리에는 시뻘건 총채(응원할 때 흔드는 먼지털이같은 거?)를
쓰고, 기타, 베이스는 빗자루로 헨드싱크를 했죠.
정말 열심히 했고, 훗날 수련회 홈페이지에는 저희가 팝업창으로 똻!
진짜 하기 싫었는데, 울트라맨이야 부르고 나니
앵콜이 터졌고, 다음날 또 장기자랑이 있다고 "또 해" 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함께 무대에 있었던 친구들과 울트라맨이야를 또 부르긴 그렇고
인터넷 전쟁을 할까? 근데 그건 애들이 모를거야. 그럼 울트라맨이야를 다시 하자.
해서 (다음날은 야외무대였음...) 야외무대에서 비맞으며 또 울트라맨이야를 불렀습니다.
 
친구들과 6집 앨범을 돌려 듣고
락커가 되겠다며 모였던 친구들과 되지도 않는 걸로
수련회 무대에서 300명의 앵콜을 받았습니다. 울트라맨이야로.
그 중 한 명은 지금 음악을 가르치는 프로듀서가 됐고,
저는 지금 락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기획자가 되었네요.
 
고등학교 땐, 방송반에 합격해
(죄송하고, 불법이지만) 형님 7집 DVD에 자막을 입히고 테이프로 구워서
친구들과 나눠서 봤습니다. 고해성사잼 ㅠㅠ
또 점심 방송때마다 서태지 노래를 틀어서 욕 엄청 먹었습니다. (다행인게 1년 선배도 서태지 팬)
실제로 음악 선생님께서 방송실로 내려오셔서 진짜 매타작까지 했죠. 왜이렇게 시끄럽냐면서...
그리고, 서태지컴퍼니에 기록이 남아있다면 확인 가능하겠지만,
2005년도에 제가 고3 신분에 서태지컴퍼니 허가를 받아 카페를 빌려
형님 7집 DVD 상영회도 개최했었습니다! 참고로 광주입니다. (아주 자랑!!!)
외지에서 오는 팬들을 위해서 터미널 입구부터 버스정류장까지
유도 사인까지 붙이면서 내가 정말 서빠구나... 싶었네요.
물론 그날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참석자가 너무 부진했지만,
그 안에서 커플도 생기고, 조... 좋았습니다....
형님이 입었던 아톰티....
그거 사입었는데, 봉사활동 나갔다가 독거노인 분들이
다 찢어놔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고기반찬 내오니까 제 옷을 찢으셨어요. 되게 슬픈 이야기죠)
기분이 상해있다가 집에가니 아버지가 "왜이렇게 욕을하냐"
"아 시발 옷이 뜯겼다고!!!"
해서 큰싸움으로 번져 제 생에 첫 가출을 했네요.
방송실에서 먹고 자고 싸고 ㅎㅎㅎ 형때문입니다ㅎㅎㅎㅎ
 
2008년 4월에 군입대를 하고,
형님 컴백 소식을 들었어요.
아직도 수양록 (군대에서 저녁에 매일 쓰는 일기) 에는 
"오늘은 잘 지냈다. 헉. 지금 MBC 뉴스데스크에 태지형 나온다. 컴백했다. 미쳤다. 존나 좋다"
남아있어요.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ㅎㅎ
자대배치 받고, 신병 위로 휴가가 9월부터 시작됐는데,
저는 8월 15일에 나가겠습니다. 
"그럼 3박 4일이 아니라 2박 3일 가야돼, 그래도 감?"
"ㅇㅇ 무조건 나감"
해서 군복입고 2008 ETP 페스트를 봤네요.
티켓 부스에서 현금결제하는데, 군인이세요? 네. 허허허 했던게 기억나요!
그 이후에도 심포니 앵콜 (첫 정기휴가!), 광주공연 (친구들 5명 티켓까지 제가 사서 보여줌! ㅋㅋ 저 갑부죠ㅋㅋ)
군인때 덕질이 더 심했던거 같아요.
 
형님!
형님 음악을 들으면서 15년을 살았네요.
형덕분에 음악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형님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형님 음악을 들으며, 형님을 바라보며 자랐던 제가 기획하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꼭 한 번 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오셔도 사랑. 오시면 지극히!
진심으로 하늘에 맹세코 사랑합니다.
 
저에게 형 앨범은 서태지부터 시작입니다.
아이들 앨범도 없으면서 서빠라고 할 수 있냐
손가락질도 많이 당했습 니다.
하지만 장담컨데 서빠는 접니다.

출처 : 서태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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