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지폐에 한국 수출품 도안>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외국 정부가 발행하는 공식 화폐에 우리나라 중공업의 수출품이 실려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쿠바가 올 1월1일부터 새롭게 발행하고 있는 10페소(한화 약 1만원)짜리 지폐 뒷면에 '에너지 혁명(Revolucion Energetica)'이라는 문구와 함께 현대중공업이 지난해부터 이 나라에 수출하고 있는 이동식 발전설비(PPS) 1세트가 그려져 있다. 이 설비는 디젤엔진 등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을 컨테이너에 담은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로, 현대중공업이 모두 7억2천만달러에 쿠바 전역 41곳에 모두 544기를 설치 중에 있다. '현대중공업'이라는 회사명이 명시돼 있지 않지만 화폐의 도안 같이 컨테이너 4기와 이를 총괄하는 설비 등으로 한 세트가 구성된 이동식 발전설비를 만드는 곳은 전 세계에서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헌태 엔진기계사업본부 전무는 "이번 지폐 도안은 쿠바 정부가 우리 제품에 대해 큰 신뢰와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외국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라고 말했다. 전력 사정이 좋지 못한 쿠바는 산과 숲이 많아 대형발전설비보다는 공사기간이 짧고 한번 설치하면 20~30년 장기간 사용 가능하며 옮기기 편리한 이동식 발전설비가 적합해 이동식 발전설비 설치 사업이 국가 주력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현대 중공업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 쿠바 아바나시(市)에서 첫 발전설비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며 올 연말까지 수주 물량 전부를 납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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