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입니다.
10대 중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정말 하루키 소설만 읽으면서 살았네요.
그러다 영미쪽 문학으로 넘어간 후로는 30대 초반인 지금까지도 일본 소설을 그리 즐겨 읽지는 않습니다, 만.
제가 한창 하루키 책을 모으고 다닐 때 못 본게 있었거든요.
바로 언더그라운드.
이건 소설이 아니고, 르포에 가깝다고 해야하나.
인터뷰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95년 옴진리교의 사린 테러를 다룬 책입니다.
하루키 소설들을 읽다보면, 저 사이비 종교와 사린 테러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튼 제가 구할 당시엔 저게 절판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학다닐 때 도서관에도 없었고.
그런데 몇년 전에 다시 나온 모양이더라구요.
서점에 가니까 양장본처럼 깔끔하게 뙇.
오, 사야겠다! 싶지만서도 하루키 안 읽은지가 오래라 굳이 봐야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다음에 사야디, 다음에 사야지, 하면서.
그런데 알라딘에 뙇!
있네요.
몇 달 동안 있나없나 봤었는데. 반갑게도.
그래서 냉큼 집어왔어요.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