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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병장3호봉.....ㅠㅠ" 에피소드1.
게시물ID : military_294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네모난세상
추천 : 26
조회수 : 2864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3/08/28 02:01:18
 04부터 06년까지 gp경계근무를 했었습니다..

이등병때는 gp임무도중에 한달정도 투입도중에 제대하는 병장들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대할 무렵인 06년도 부터는 투입기간내에 제대 하는 인원이 있으면...gp투입을 시키지 않고
주둔지에 머물며....행보관님의 손이 되고 발이 되는... 이름하여..."말년분대"가 편성되어...행보관님께
충성을 했었습니다....

 1소대부터 3소대까지... 병장2호봉부터 제대를 한달도 안되게 남긴 아저씨까지...그렇게 우리는 뭉쳤습니다..
저희의 임무는 간단했습니다. 

첫째는 행보관님의 지시사항 실천이요 그 끝은.. 행보관님의 절대적인 작업 시작및 마무리입니다.....
아무리 짬밥을 X구멍으로 처먹어도.. 병장이라는 계급을 달게 될때 쯤이면.. 땡용접은 물론이고 ..양손으로
페인트질이 가능하고 한손으로 삽으로 나라시를 까고 .. 정확하고 예리한 각도로 곡갱이질을 약 1분동안
할수 있는 능력을 달수있습니다. (단점은 장기전은 불가능합니다..... 힘들잖아요!)

행보관님의 뜻깊은 배려하에 .........................

저희가 생활하는곳은 바로 중대장실과 연결된 조그마한 막사...  병장들만 보여 있다보니 ...하도 말을 안처들어서

.....행보관님께서 특별히 마련해 주신곳이셨습니다...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아침에 기상과 동시에 점오를 하잖아요... 
각 소대에서 막내들이 칼같이 일어나 불을 켜서 "기상하시랍니다~~~~~" 이러면서 막 분주할때...
저희는...............컴컴했었지요.. 일어나는 사람은...없었습니다... 하하...
그리고 좀 누워있다 보면 왠 아저씨들이 저희를 깨워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의무병아저씨나 수송부아저씨들
이유인즉슨... 그날 당직사령이.... 랜덤으로 지목해서 "점마들좀 누가 대꼬나와라" .... 이러셨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말도 안처듣는 제대 앞둔놈들 모아놔서는... ㅋㅋ누가 봐도 웃긴 상황이였지요.

 하지만 항상 이렇게 막장의 병장들은 아닙니다.. 보급관님께서 정말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유인즉슨... 작업을 시키면 정말 신속 정확 신용도 10000000000%였거든요...
 예를들면 건조대에 비닐을 다시 치는 작업... 이런작업같은 경우에 중대 작업병 사수 부사수 시키면 하루종일
붙들고 있어야 하는데;; 말년분대에 지시 한번이면..... 참 ....빠르고 신속했었지요..

 군대에서 작업이라 하면.... 끝이 없을정도로 해도 해도 또 어디선가 튀어 나오기 마련이라... 
 그날 컨디션에 따라...저희끼리 작업 끝나는 시간을 맞추었습니다. 행보관님도 그걸 아시기에 

" 너네 오늘 건조대에 비닐 다 치면 개인정비 시간 가지게 해줄께. 농땡이 치지 말고 빨리 해라.."

시간은 오전9시.. 일단 담배를 물고 병장들은 모여서 의논을 합니다.

 "오늘은 행보관님께서 gp방문하시는 날이니까 빨리 끝내면 좋지 말입니다"

 "야 막내야 ... 너 행정실가서 행보관님 오늘 작전나가시는지 채크좀 해봐"

그러면 병장 3호봉은 담배 한대 입에 물고 주머니에 손넣고 어슬렁 어슬렁 다녀옵니다.
 그러면 한 20-30분뒤에 와서 오늘 작전에 투입되신다고 말해줍니다~
건조대에서 행정실까진 걸어서 2분 !! 왜 3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자 ... 일단 작업을 시작합니다. !

 일단 보급관님의 스케줄을 확인해본 결과 11시쯤에 중대를 떠나 작전에 임하러 가신답니다..
지금 시간이 10시가 약간 안되니까 ....! 일단 담배 한대 핍니다.. 담배를 피고 있으니 갈증이 납니다.
자판기에 가서 음료수를 일단 뽑아 먹습니다.. 몸에 수분이 있어야 몸이 제대로 굴러 가니까요.!
 혹시라도 작업을 시작안한게 티가 나면 보급관님께 잔소리를 들으니까 대충 건조데 외각에 비닐만 걸쳐두고
전체적인 윤각만 잡아 놓습니다.
 
 그 무거운 비늘을 병장 7.8명이서 건조대에 걸쳤으니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담배를 핍니다.. 11시쯤이 되면 배가 고파지기 시작합니다...
 가위 바위 보를 합니다.!!  진 사람이 점심 메뉴확인하고 옵니다..! 진놈은 점심메뉴 확인하러 갑니다..
한명이 비었으니까 작업의 능률이 떨어지니...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한 20분정도 지났습니다. 점심 메뉴는 맛이 없고 . 보급관님 작전 나가셨다고 말해주네요.
점심메뉴 확인하러 가는데 왜 20분이 걸렸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메뉴가 궁금하긴 하나... 분명 물어봐도 모를게 뻔하니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중대 건조대는 크기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거기에 비닐 치는 작업은 손도 많이 가고 정말이지
힘들지는 않은데 짜증나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보급관님이 작전에 나가셨고 복귀를 하실떄쯤이면
하루일과가 끝나서야 복귀합니다.! 


*여러분의 예상과는 달리 이제부터는 속전속결입니다. 빨리 쉬어야 되니까요...!
이제 작업을 시작합니다. 어느누구하나 말이 없습니다. 2인1조가 되어 서로 쪼이고~팽팽하게 땡기고
정말이지 작업하나는 끝내줍니다. 점심은 맛이 패스하기로 했으니 쭉 작업을 합니다.
1시간정도 지났을까... 작업은끝납니다. 중대에 있는 작업병 사수 부사수 둘이 붙잡고 하면 힘들지는 않으나
손이 많이가는 그런 작업이라 반나절 붙잡고 해야 할꺼 ...그냥 인원수로 몰아 붙여서 후딱끝냅니다.

1시가 약간 지난 무렬 배가 고프니까 점심을 먹으러 복귀합니다. 물론 장비는 한곳에 잘모아 누군가가 발견하여
잘 반납될수 있도록 잘보이는곳에 모아둡니다. 쫄대와 각종 짜투리 비닐등은 우리가 열심히 작업을했다는
증거이기때문에 보급관님께서 봐주길 바라며.. 치우진 않습니다. 

 이렇게 날로 먹는 날은 정말 한달에 한번있을까 말까한 날입니다....오해하지 마세요..
어떤날은 근처 강가에 가서 ... 트럭가득 자갈을 구해 오는가 하면 ... 산등선이 뒤져서 호박돌 다 모아서 중대까지
모우기도 하고.. 마대자루에 흙퍼 담아서 모우고 모아... 대부분의 날이 "우리만의 진지공사 기간" 이였습니다..

자... 아무튼... 막사로 복귀하고 점심을 준비합니다..
어디서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기밥솥은 항상 막사안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가득찬 pt병 3.4병은 항상 준비 되어있습니다....밥솥에 물을 채우고 라면을 끓입니다..
뽀글이는 근무끝나고 사수와 부사수들의 돈독한 전우애를 단결할때 먹는것이기에 우리는 먹을수 없습니다.

 라면을 끓일려고 보면 관물대에서 스펨이 튀어나오고 어떤놈은 치즈를 가져 옵니다.
뭐 준비 한건 아니지만 그렇게 맛있게 점심을 먹습니다.

 이렇게 점심을 먹노라면 가끔 행정병이 부러운 시선으로 창문너머로 처다봅니다.
그러면 섬광과도 같은 속도로 떠다 먹입니다.!! 우리의 휴가 날짜를 점지해주고, 보급관님의 눈과귀가 되어
중대내에 모든 스케쥴을 알고 있으며.. 우리가 무서워 하고 왠지 피하고 싶어지는 그런 보급관님의 행보를
낱낱이 우리에게 귀뜀을 해주기에 일단 매수하기로 합니다.

 배도 부르고 ... 왠지 오늘은 바깥바람이 쌀쌀했었던거 같으니까.. 눈을 붙이기로 합니다.

한시간쯤 눈을 붙였었나... 어디선가 중대장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분명 출타 중이셨는데 ..
보급관님께서 분명 건조대 작업을 끝내면 개인정비시간 가져도 된다고 언약을 하셨지만.. 군대에선
그런 언약은 사람에 따라 다 달라집니다..
 
우리는 중대장님과도 약속을 한게 아니니까요...

과거 사례로 .. 보급관님께 약조를 받고 빠른 ... 작업처리후 휴식을 하던도중 중대장님께 붙들려
복날 끌려 가는 멍멍이 마냥 트럭에 실려서 어딘지도 모르는 다리아래에서 자갈을 한트럭 꾹꾹 눌러담아
복귀했었던 적이 있었으므로....  그날 이후로 몇일동안 경례하는것도 힘들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중대장님께서 창문너머로 물어봅니다

-"너네 오늘 뭐하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질문이 시전되었습니다. 이건 마치 안생기는 우리 오유인에게 여자라는 외계 생명체가
장기적출을 시전하기 위해 물어보는 질문만큼 무서운 공격입니다.

"아..저희 오늘 보급관님 지시로 중대 건조대 작업하고 있었습니다. 밖이 추워서 잠깐 안에 들어와서 
휴식하고 있었습니다"

-"아 그러냐 알았다"-

눈치를 보고 중대장님이 중대장실에서 업무를 길게 볼 거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어 밖으로 대피 합니다.
다시 건조대로 갑니다. 막사에서 나와서 고개만 돌려도 보이는곳이 건조대이므로 빛의 속도로 너나 할꺼 없이
막사에서 보이는 측면 부분의 건조대 비닐을 박아둔 피스와 쫄대를 제거 하여 바람에 날리는 여인의 치마폭마냥
너플거리게 방치 합니다. 

 이제 담배를 핍니다. 잠깐 움직였더니 땀이 나니까요..
건조대 안은 바람을 잘막아주어 비닐너머로 밀려 오는 따뜻한 햇살이 우리를 감싸줍니다.
 다행히 우리가 버리지 않았던 비닐조각들을 모아 눕습니다. 역시 안 치운게 현명했습니다.

일과가끝날때까지 누워서 일단 쉬기로 합니다. 가끔 지나가는 중대 인원이 있으면 중대장님의 동태를 살핍니다
아직 ... 중대장님이 업무중이랍니다. 눈치밥먹는게 세상에서 가장 서럽듯이 쉬는게 쉬는게 아닙니다.

왜 내가 이러고 있어야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담배로 답변합니다. 


그렇게 하루일과가 끝나면 ~ 내무실로 들어가 tv를 시청합니다.!! 
그리고 저녁을 확인합니다..! 맛이 없는 메뉴이므로 !!! 냉동을 사옵니다... 그리고 만두도 사옵니다.
막내는 라면을 끓입니다. 물론 만두는 투척입니다. 냉동은 김치를 대신할 반찬입니다.
............

햐...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더 쓰고 싶은데 너무 졸려서....안되겠습니다.


 - 재밌으면 또 쓰구~재미 없으면......자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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