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사를 퇴사하게 된 사연#2

안녕하세요. 이 새벽에 방에서 이불 덮어쓰고 노래를 녹음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어플중에 노래 녹음해서 올리는 어플이 있는데, 이게이게 쏠쏠합니다. 아프리카티비처럼 비제이가 될 수 있는데요 ㅎㅎ

지금 제 노래가 좋다는 중국 팬들이 7명이 생겼습니다. ㅎㅎㅎ 이게 모르는 사람들이 따라붙으니 재미가 쏠쏠하네요.

발음이 귀엽다고. ㅋㅋㅋㅋ 어쨌든 추천수가 10이 넘어갔으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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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연타로 이어 가겠음.

나: "그래서 저도 더이상은 못하겠습니다."

회장님: "!!!!왜!?"

회장님: "이 회사가 더러워서 못해먹겠냐?"

나: ".....더럽기로 따지면 제가 더 더럽거든요. 성질도 그렇고, 잘 씻지도 않아요. 농담은 그만하구요. 지금 제 능력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신규장비,

개발 같은거 감당 못합니다. 지금 분위기 보면, 영업팀에서는 어떻게든 신규 수주 따려고 난리일텐데,

이런 제 사정 모르고, 일부터 저지르겠지요. 제가 못하면, 저는 상관없지만... 회장님은 어쩌시려구요? 자신있으세요?"

회장님: "월급이 작냐?......필요한게 뭐지? 내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노력해보마. 회사에 물건이 들어왔는데 이대로 보낼 순 없지..."

나: "돈은 아직 젊으니까 상관없구요. 배우고 싶습니다. 저보다 잘하는 상사한테 프로그램을 잘 배우고 싶어요. 사람좀 넣어주세요."

회장님: "그게...사람은 지금도 구하고 있다니까 그러네.."

나: "아. 그리고 제조팀 상태가 안좋은건 이미 아시죠? 제가 한가지 말씀드릴게 있는데요. 저는 윗사람들 존중합니다. 근데 그 윗사람이 저한테

개똥같이 굴면, 저도 개똥같이 구는 성격이에요. 개가 물면 저도 개를 물어버리는 성격인데 상관없겠어요?"

회장님: "그래. 그게 당연한 세상 이치이지. 너 정도 되는놈 아니면, 다른 애들한텐 하라고 시켜도 못해."

나: "하긴 남들은 개를 물긴 힘들겠죠."

생략...

어쨌든 회장님께 얘기는 했으니, 잔톨만치 남아있던 예의까지 다 집어치우기로 생각했음.

사실 이때, 퇴사 할 마음은 굳혔음. 다만, 과연 이 사회라는 시스템은 어느정도 선까지 참아주는지. 다음에 다른 회사에 가면 어떤걸 참고,

어떤건 안참아도 되는지 경험이 필요했음. 이미 중국에서 발을 어느정도 깊이 담군상태라, 이미 찍힌거 정상까지 가보기로 결심했음.

1주일이 채 안되어, 회장님은 윗분들 2사람을 넣어주었음. 부서장급으로...문제는 본인의 부서장이 부사장이었음, 또한명은 새로뽑은 상무... ㅡㅡ;

첨엔..아 이 영감님이 무슨생각으로 이런짓을 하신건지 궁금했음. 그리고 파악해본 결과, 참 순수한 마음이었음.

다른 부서에서 설마 부사장을 까겠어? 하면서 걍 높은분을 든든한 바리어로 넣어주신거임.

회장님의 크나큰 착각은, 부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파악을 하지 않고 본인에게 넣어줬다는거임.

부사장은 과거 큰 대기업에서 국가 프로젝트를 이끌었다는 경력을 가지고 있었음. 또다른 상무는 S사 은퇴한 출신인데..

중국쪽에 발령나서 거기서 줄창 살다가, 자식들 교육문제로 가족들 다 데리고 다시 한국으로 온 케이스.

부사장은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이었음. 허풍이 심했음. 그리고 중국말로 박이부정(博而不精）한 사람이었음.

무슨 뜻이냐 하면, 정말 다방면에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습자지 같이 얇은 지식. 이게 얼마나 위험한 유형이냐면, 여기저기 안끼어드는곳이

없어서, 사람을 혈압오르게 만듦. 그리고, 부사장 눈에 사원이 뭐로 보이겠음. 걍 개미랑 일한다는 태도였음.

상무는..입사와 동시에 법인카드를 달라고 졸라댔음. 법인카드를 줬더니 그 카드로 매일매일 ㅇㅇ바게뜨에 가서 빵을 사먹음.

한달에 빵을 70만원어치를 사먹었음. 그래서 우린 빵상무라고 불렀음.

부사장과, 빵상무는 공식선상에 월급이 많이 높진 않았음. 대신. 법인카드를 받았음. 자...월 600-700받는 사람들이 생활을 법인카드로

하게되면, 얼마나 대단한거임? 상태가 정말 안좋았음.

그들과 보낸 3개월은 정말 다른 의미로 혈압이었음. 차라리 제조팀이랑 생활하고 싶었음.

당시 부사장과, 빵상무외에 회장님께서 각 부서에서 한명씩 차출하여 부서 인원을 만들어 주었음. 문제는 영업팀 대리, 기구팀 대리, PLC팀 주임.

전공도 컴퓨터가 아닌 동료들이 비전부서에서 무슨 필요가 있겠음? 문제는 부서이동의 조건으로 월급들이 더 올랐음.

대리들은 월급이 세금떼고 260이었음. 나는 세금떼면 180.. 주임은 세금때면 220정도 받았음.

전혀 필요없다고 생각은 했지만, 사실 더이상은 본인도 일일이 각 회의에 참석할 필요는 없어졌음. 대리들과 주임한테 시키면 되니까.

모르는건 본인이 알려주면 되는 일이었고, 그래도 회사짬밥을 많이 먹은 대리들이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했음. 본인은 그 시간동안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여러가지 샘플을 만들어보면서 공부를 했음. 언제 다시 설비가 들어올지 몰랐기에 개인 시간동안 미친듯이 공부를 했음.

미리 말하자면, 3개월동안 5가지 정도의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음. 물론 부사장과 빵상무는 아무것도 안했음.

당장 프로그래머가 나 1명이었기에, 회장님께서는 나머지 인원들에게 프로그램 외에 돈이 될만한 일을 하라고 지시하신거임. 작은 지그 같은거 설계해서 만들고, 필요한 공장 찾아내서 영업활동도 하게 된거임. 물론 본인은 주로 프로그램을 공부했지만..

그와중에 드디어 프로그래머 과장님이 한분 오셨음. 뭐랄까 말이 없으시고, 약간 사람이 순해보이는 인상이었음.

하지만 지금껏 살면서 사람의 인상보단 눈빛을 보고 성격을 파악해왔음. 과장의 눈에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선과, 고집을 읽을 수 었있음.

그걸 다 파악했기에 과장과 마지막까지 친하게 지낼 수 있었음. 실력이 출중하신 분이라, 많은 의지가 되었음.

과장이 오면서 신규장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밑에서 일을 배우고 싶었음.

그러나..본인은 다시 중국에 왔다갔다 해야했음. 현지에 고객사에서 부르면 거부할 명분이 없으니...;

장비란건 200억이라고 해서 200억을 바로 받는게 아님. 일단 100억 정도 받아두고, 고객사 판단에 문제없이 잘 돌아간다고 생각되면,

그때 완료처리하고 나머지 잔금을 받는거임. 고객사는 잔금을 가지고 협박을 했기 때문에..

다행히 설비에 도가터서 뭐가 문젠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고, 눈치가 빠르고 말쌈에 능하여 고객사가 겁나지 않았음.

과거 부장님이 천진에 계시던 시절..

삼성 책임과 설비의 문제로 크게 붙은 적이 있었음. 불량품을 양품으로 판정한 제품이 다량 발견된 거임.

이런 경우, 불량품으로 핸드폰이 생산되고, 그걸 한국인들이 구매하게 되는거임. 그럼 당연히 고장이니, AS센터에 갈테고. 컴플레인을

하게됨. 그럼고객에게 수거한 핸드폰이 어디서 생산되고 몇번째 라인에서 생산된건지 알 수 있음.

그럼 고객의 컴플레인에 대한 책임은 당시 현장 담당자가 져야하는거임. 당연히 민감한 사안이었음.

검사기는 다 비슷함. 마우스로 드래그 하여, 그림판 사각형 그리듯이 검사영역을 설정함. 한마디로 설정하지 않은 영역에 문제가 생기면,

검사영역 밖이기 때문에 검사를 할수가 없는거임.

당시 이 문제로 회장님께서 직접 천진에 가셔서 고객사에 사과를 하셨을 만큼 큰 일이었음.

애초에 영업할때, 요청한 사양이 있을터인데, 막상 문제가 생기니 마치 그런건 모르는 마냥 무조건 해달라는 식이었음.

컴퓨터 비전이란건 검사영역을 그냥 추가한다고 해서 쉽게 되는게 아님. (자세한 설명은 생략)

근데 해달라고 떼를쓰니 미칠노릇. 동관도 같은 문제가 터졌고.. 현장 담당자 책임과 마주하게 되었음.

갑: "당신이 이 설비 책임자에요?"

나: "전 이제 사원인데, 어쩌다보니 책임자가 되었네요?" (당신 어쩌고 하는거에 빈정 상함.)

갑: "이봐. 책임자잖아! 어떻게 된거야!! 지금 어떤 문제인지 파악은 하고 있어?"

나: "하고는 있습니다만."

갑: "나도 이 설비 담당자야. 너만 모가지 날아가는게 아니라 나도 걸려있다고! 한국에 뭐라고 보고를해?"

나: "저기요. 저 사원이라니까요?"

갑: "사원이면 뭐?"

나: "저는 월급 180받는 사람이라구요. 그쪽은 대기업이시니까. 직급도 있고. 월 450은 땡기시겠네요?"

(학교선배가 당시 S사 사원이었는데 연봉 6000이었음.)

갑: "...?"

나: "저랑 책임님이랑 둘다 모가지 날라가면, 손해 보시는 거라구요. 이 회사에서 이 설비 아는사람 저 한명 남았는데. 자꾸 제앞에서

말 함부로 하시면, 걍 제가 사직서 쓰고 나갑니다."

갑: "저....저....!!!"

나: "얼추 이 공장에서 제 성질이 어떤지 소문으로 아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호의에는 호의. 욕에는 욕으로 답하는 사람입니다.

아직 나이도 어려서 잃을것도 없어요. 잃을게 없으니 겁날것도 없구요. 네?"

갑: "....와...내가 여기 책임까지 오르면서 당신같은 사람 처음봤네..."

나: "자꾸 소모적인데 힘쓰지말고 문제나 빨리 해결하지요? 정확히 그 불량이 몇개나 됩니까?"

갑: "20개 정도 되요."

나: "한 라인에서 난건가요, 그날 하루 생산량에서 난건가요?"

갑: "라인에서요."

나: "제가 여기 6개월 살면서, 대충 한라인에선 보통 하루에 20000개 정도 생산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갑: "...네 그런데요."

나: "우리 회사가 님들과 계약당시 약속한 검사 정확도는 1-2%정도 잡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20000개 중에 20개면 0.1% 아닌가요?"

갑: "......."

나: "그리고, 우리 설비는 검사영역이 한정 되있어요. 지금 말씀하신 20개 불량이. 불량위치가 우리 검사기 영역 밖이더군요."

갑: "그래서요."

나: "뭐가 그래서에요. 우린 계약 위반한게 없단 말입니다."

갑: "...그래서...지금 고객이 요청하는데 안해주겠다는 겁니까?"

나: "누가 안해준답니까. 얼마 주실껀지 여쭤보는겁니다. 지금 저거 수정하려면, 상당히 고생할거 같은데. 계약사항도 아니었고, 그걸 그냥

공짜로 합니까?"

갑: "아니..그런건 내 소관이 아니고..영업..."

나: "그러시면 대충 보고서 내용 나오지요? 지금 제가 말씀드린 내용. 현장 담당자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아마 계약은 영업쪽에서 했겠죠.

이러이러해서 현재 문제가 설비의 사양에 위배되지 않는다. 계약 외에 조치는 비용이 들어간다. 애초에 영업쪽에서 설비 사양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덜컥 계약하고 일을 벌인탓이다. 현장 담당자가 비용관련해서 조율할 수는 없다. 뭐 대충 회사 상황에 맞게 각색하면

되겠네요. 아니면, 깨진 제품이 왜 들어옵니까? 앞단에 본딩기가 압착을 너무 세게 주거나, 무슨 문제가 있으니까 깨진 제품이 들어오는거죠.

검사부 인 이쪽을 조질게 아니라, 애초에 깨진 제품이 오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본딩부가 어디죠? 우리회사 제조팀이죠? 돈들여서 프로그램

수정하려 하지마시고, 본딩기를 개선하세요. 계약상에 본딩기가 제품을 파손시켜도 되는 허용 퍼센티지 같은건 본적 없네요."

갑: "허어...그것도...나쁘지 않네요...?"

이 사건은, 이렇게 잠깐 휴전 시간을 벌였고, 현장 담당자의 보고로, 회사끼리의 비용관련 줄다리기를 했음. 현장 담당자는 책임을 다른데

넘길 수 있었고, 본인도 고생해서 프로그램을 수정할 필요가 없어짐.(사실 수정할 자신이 없었음). 그리고 고객사도 타겟을 비전에서

본딩기로 요청사항을 바꾸었음. 그리고 제조팀은 밤샘 3일을 해서 본딩기를 다시 조립함. ㅎㅎㅎ

덕분에, 천진처럼 담당자가 난리쳐서 회장님 소환했던것과 반대로, 우리 사이트는 한국에 알려지지도 않고 조용히

마무리가 되었음.

나중에 담당자가 본인에게 밥을 사주었던건 재밌는 추억이었음.

어쨌든 본인은 중국을 왔다갔다 해야 했기에, 당연히 과장님과 한팀이 될 수 없었음.

아이러니 하게도, 본인이 중국에만 나갔다 하면, 부서내에서는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생기곤했음.

출장 갔다가 복귀해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발암물질 같은 어른들과 팀원들이 이것 저것 말도안되는 일을 벌려놓는 일이

반복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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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시 휴식..이젠 진짜 졸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