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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무슨 염치로 제 명보다 더 살아보려고
그래 백 년을 또 족히 살 수 있는데 뭔들 못 한다여
등골 깎는 건 대수도 아녔던지
그리 영락없이 팔푼이처럼 다 퍼줬냐
순진하게 대가가 어째 없나 싶었어
이 몸 살아 있는 한 내 속에 남아 이승을 안 떠나려고
왜 사람 못 잊게 그토록 공들여 날 사랑한 거야
당신 한 짓은 의심이 싹도 못 틔울 신뢰였어
근데 죽어서 배신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순리란 그 망할 잡신의 수학 때문에
과분함 퍼 주던 이름들은 먼저 죽고 없을 테지
이다지 아파야 하는 게 불치병이야
이 응어리 나을 수 없고 낫고 싶지도 않고
소중한 누구보다 재빨리 단명할 터이리라고
이젠 이기심의 극단적인 형태로 한만 남았어
썩을 놈이 불효라 지껄여 봐라
아무리 혼내도 내 그릇이 그밖에 안 돼 어쩔래
정녕 혼낼 거면 혼백이라도 드러내 이 늙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