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버르장머리 없는 놈. 그 한마디 듣고 싶어
게시물ID : readers_294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1
조회수 : 1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30 02:27:11
옵션
  • 창작글
묵묵한 줄만 안 늙은이가 사실 아주 기가 찬 판 벌였더군

글쎄 무슨 염치로 제 명보다 더 살아보려고

그래 백 년을 또 족히 살 수 있는데 뭔들 못 한다여

등골 깎는 건 대수도 아녔던지

그리 영락없이 팔푼이처럼 다 퍼줬냐

순진하게 대가가 어째 없나 싶었어

이 몸 살아 있는 한 내 속에 남아 이승을 안 떠나려고

왜 사람 못 잊게 그토록 공들여 날 사랑한 거야

당신 한 짓은 의심이 싹도 못 틔울 신뢰였어

근데 죽어서 배신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순리란 그 망할 잡신의 수학 때문에

과분함 퍼 주던 이름들은 먼저 죽고 없을 테지

이다지 아파야 하는 게 불치병이야

이 응어리 나을 수 없고 낫고 싶지도 않고

소중한 누구보다 재빨리 단명할 터이리라고

이젠 이기심의 극단적인 형태로 한만 남았어

썩을 놈이 불효라 지껄여 봐라

아무리 혼내도 내 그릇이 그밖에 안 돼 어쩔래

정녕 혼낼 거면 혼백이라도 드러내 이 늙은아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