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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피셔 디스카우를 추모하며
게시물ID : music_451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롤로로롤
추천 : 1
조회수 : 2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5/28 14:40:21
어두운 늦은 밤 바람을 가르며 말타는 이 누구인가? 그는 아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다. 아비는 팔을 한껏 감아 아이를 안고 간다. 안전하고 포근하게 안고 말을 달린다. - 나의 아들아, 왜 그렇게 무서워하며 얼굴을 가리느냐? - 아버지, 마왕이 보이지 않으세요? 망토를 두르고 왕관을 쓴 마왕이요. - 아들아, 그건 그저 엷게 퍼져있는 안개란다. [마왕] 사랑스런 아이야, 나와 함께 가자!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꾸나, 모래사장에는 알록달록한 꽃이 피어있고, 우리 어머니는 황금 옷도 많이 있단다. - 아버지, 나의 아버지, 저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마왕이 내게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가? - 진정하거라, 아가야. 걱정 말아라. 단지 마른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란다. [마왕] 함께 가지 않겠느냐, 귀여운 아가? 내 딸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내 딸들이 너와 함께 밤의 춤을 출 것이야, 잠들 때까지 노래하고 춤을 출 것이란다. - 아버지, 아버지, 보이지 않으세요? 저 음침한 곳에 있는 마왕의 딸들이요. - 아가, 아가, 아무것도 아니란다. 잿빛 바래버린 늙은 버드나무 가지일 뿐이란다. [마왕] 네가 정말 좋구나, 사랑스러움에 눈을 뗄 수가 없다 ; 만약 오기 싫다면 억지로라도 데려가야겠다! - 아버지, 오 아버지, 저를 끌고가려 해요! 마왕이 제게 상처를 입히고 있어요! 아버지는 공포에 질려 말을 더 빨리 몰아댄다. 신음하는 아이를 팔에 안고서,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사랑하는 아들은 이미 품 속에서 죽어 있었다. 음악시간에 한번쯤 들어봤을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 그중에서 디스카우의 마왕을 가장 많이 듣지 않았을까 합니다. 5월 18일 세계의 바리톤이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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