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평생동안 매달 120만원씩 수당(헌정회 현행 정관)을 지급하는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이 지난 2월 통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당시 표결에는 전체 의원 299명 중 191명이 참석했으며, 이중 4명을 제외한 187명의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17대 국회에서 헌정회 지원금 폐지를 추진하겠다던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개정안은 찬반 토론의 과정도 없이 단번에 통과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나된 여야를 보았다”, “평소에는 그렇게 싸우더니 밥그릇 걸리니 보수고 진보고 없다” “만날 국민을 위해서라고 외치더니 돈 받는 일에는 여야가 없구나” 등의 댓글을 달면서 국회의원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질타했다.
평소 친(親)서민·취약계층 정책을 표방했던 정당들에 대한 조소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아이디 arcu***)은 “가장 나쁜 것은 위선”이라며 “민주당, 민노당은 입만 열면 ‘서민, 취약계층’ 하더니 이것(개정안)도 서민에 도움이 돼 찬성표를 던졌느냐”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도 “민노당은 겉만 ‘서민 서민’한 거였나. 자기들 밥그릇은 엄청 잘 찾아먹네”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일반 서민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아이디 park***)은 “1988년부터 계속 부은 국민연금 지급최고액이 130만원”이라며 “연금이야 본인이 부은 돈을 본인이 찾아가는 것인데 국회의원들은 뭘 했다고 연금을 받아간단 말이냐”라고 지적했다. “참전용사도 몇만원 받을까 말까 한데, 자기들끼리 돈잔치 벌리려 하는가?”(210***)라고 한탄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헌정회 지원금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미 지원금 폐지를 요청하는 서명 운동이 진행중이며,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