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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병원 이야기 - 2 . 스압
게시물ID : military_29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8
조회수 : 245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7/27 15:15:12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military&no=2202&page=1&keyfield=subject&keyword=군병원&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2202&member_kind=

 

 

글을 썼는데 새벽이라 그런지 호응이 없었기에 한 번 더 도전합니다 ㅋㅋ

 

 

군대를 들어가도 군병원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도 못하고 나오는 사람이 대다수일 겁니다.

 

또한 군병원에 들어가도 군병원에서 환자놈들은 뭘하고 사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 많을 것 같기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건대병원 입원해서 그런지 그 때 기억이 막 떠오르네요 ㅎㅎㅎ

 

다들 생각하시기에 '나이롱 환자', '뺑끼 쓰는 놈', '너만 아프냐?' 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근데 아픈 거 참는 것도 기술이고 인내지만 군대에서 자기 몸 챙기는 것도 어찌보면 기술입니다.

 

환자출신이라 그 쪽으로 옹호를 하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만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다쳤는지 몇 명만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1. 전투축구로 인한 입원

 

엄청 많이 보셨을 겁니다.

 

특히 축구를 하다가 십자인대가 나가게 되죠.

 

십자인대는 무릎이 돌아다니지 않게 잡아주는 것인데요.

 

무릎 앞에는 전방 십자인대

 

무릎 뒤에는 후방 십자인대

 

측면에는 측방 십자인대

 

이렇게 총 4개의 십자인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십자인대가 끊어진다고 해서 다 전역을 하는 건 아닙니다.

 

재건술(?) 오래되서 기억이 안 나는데 완파. 즉 퍼팩트하게 끊어져야 전역입니다.

 

봉합술은 전역사유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측방은 전역 사유가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수술할 때 완파로 해달라고 부탁 하는 애가 있었죠.

 

그게 통하지 않으면 빽을 이용해서 외부 병원으로 나가 완파시술을 받고 온 뒤 전역을 합니다.

 

1명 봤습니다.

 

참고로  전방과 후방만이 전역 사유였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전후방 십자인대 파열했던 사람, 파열 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언급해 드리겠습니다.

 

군대가기 싫다고 절대 따라하진 마세요.

 

논란이 있을시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전투축구를 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 되는 애들이 많이 옵니다.

 

물어보면 10중 9는 축구입니다.

 

그런데 훈련병 아저씨가 온 적이 있었습니다.

 

침대에서 눕지도 못하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더라고요.

 

주위에서 "아저씨 어디 다쳤어요?" 물어보니 "십자인대 완파라고 들었습니다." 라고 군기 바짝 들어가 말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한 놈이

 

"훈련병 아저씨 집에 간다~!!!"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놀란 훈련병 아저씨가 정말 집에 가냐고  그 사람에게 30 번은 물어 본 듯 합니다.

 

십자인대는 정말 애들이 재활을 열심히 합니다.

 

퇴원 확정에 나가서 재활하면 돈도 많이 들고 일단 정상인 생활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아침, 저녁 없이 재활 정말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무릎보조기구 차고 집에 갑니다.

 

무릎에 검은 색 로봇다리 같은 걸 차고 다니는 사람은 전부 무릎 연골 혹은 십자인대를 다쳐서 하고 다니는 사람으로 보시면 됩니다.

 

 

2. 연골파열

 

연골 파열로 인해 수술을 받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어깨가 가장 많고 발목은 10중 2,3명이 있는데 제가 여기 속합니다.

 

어깨 빠지는 애들은 원래부터 조짐이 있는 애들입니다

 

사회에서 연골이 약해서 자주 빠졌는데 모르고 살다가 나중에 험하게 몸을 갑자기 쓰니까 연골이 부셔지는 겁니다.

 

닳는다고 하는 게 더 낫겠네요.

 

아무튼 그렇게 망가져서 오는데 어깨는 2번 이상 빠지면 전역입니다.

 

같은 부위를 2번 이상 수술을 할 경우에 전역이 가능합니다.

 

근데 이게 첫 번째에서 말했지만 재활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나 훈련을 받기 때문에 다시 망가집니다.

 

결국 어깨 수술한 애들은 10중 8은 전역을 합니다.

 

2는 상, 병장들이고 실제로 병장 만기 3개월 남기고 전역한 놈이 있습니다.

 

이 놈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 놈의 이야기만을 하겠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놈입니다.

 

 

 

제가 발목 연골 다친 것에 속합니다.

 

 

 

 

 

발목도 축구하다 다치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A형 바리케이트에 발을 찍혔습니다.

 

다행스럽게 발등이 아닌 발목으로 떨어져서 큰 부상은 면했는데요.

 

이게 성인 남자 8명이 겨우 들었던 무게였습니다.

 

반대쪽에 있던 후임놈이 덩치가 좀 되는데 바리케이트 안쪽으로 발이 들어가 있더군요.

 

그래서 손 놓으라고 막 소리쳤죠.

 

그랬는데 제 쪽에 같이 들고 있어야할 후임놈까지 놔버렸습니다.

 

그게 발목으로 떨어졌고 몸 전체가 '우직'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3개월간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수술판정 받고 입원을 한 것이 제가 군병원에 처음 들어간 겁니다.

 

 

위의 사진은 치료 이후 모습인데요.

 

나사 박은 사진이랑 왼쪽에 연골이 갈라지고 금이 가 있는 걸 보실 수 있어요

 

저게 다친거고요.

 

오른쪽은 어렸을 때 금갔다가 어설프게 붙은 곳 입니다.

 

높이가 발목보다 조금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다행스럽게 발이 아작은 안났죠.

 

 

3. 골절

 

골절도 다양합니다. 어찌보면 연골골절과 뼈 골절이 비슷할 수 있는데요.

 

엎어져서 부러진 애, 낙하산 타고 내려오다가 바람방향 못타서 골절된 애...

 

하지만 축구랑 훈련 받다가 골절상 입은 애들이 대다수입니다.

 

특히 손목을 다친 친구들이 가장 불쌍했는데요.

 

무슨 정보부인가?

 

걔들은 일반 회사 지하에 있답니다.

 

그 형이 교대 출신이었는데 거긴 SKY 및 교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등 우리나라 머리 좋은 애들만 가는 곳이랍니다.

 

모스부호 외우고 그런 곳인데

 

얘들은 전쟁나면 문서 다 태우고 무조건 도망간다 하대요.

 

군사 기밀을 알고 있어서 도망 아니면 자살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아무튼 이 형이 손목을 다쳤습니다.

 

나사를 박아서 외부에 고정기를 놓습니다.

 

그리고 붕대로 감아 놓는데

 

 

 

위의 사진이 수술 후 모습입니다.

 

뼈에 철심을 박아서 고정을 하기 때문에 조금만 건들게 되면 엄청난 통증을 호소합니다.

 

실제로 자다가 깨는 사람이 많고요.

 

잠결에 자기도 모르게 건들여서 깨어나는 겁니다.

 

뽑을 때는 그냥 뽑습니다.

 

마취 없이 그냥 쑥 뽑아서 뽑고 난 뒤에도 한 며칠 간 통증과 싸워야 하죠.

 

 

4. 절단

 

절단 사고는 작업병이나 취사병들이 많이 당하더군요.

 

두 친구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한 친구는 취사병인데 고기를 썰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고기가 냉동입니다.

 

냉동 고기를 주기 때문에 그걸 칼로 패서 국을 끓이죠.

 

평소처럼 고기 칼로 패고 있는데 누가 불렀답니다.

 

순간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손은 이미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으악' 하고 보니 손가락이 잘렸다고 합니다.

 

그 즉시 병원으로 후송을 와서 봉합술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손가락이 30도 이상 굽혀지지 않았습니다.

 

대구 병원으로 후송 간 뒤에 전역을 할 것이라 했는데 어찌 되었나 모르겠네요.

 

 

여기서 웃긴 거 하나 알려드릴게요.

 

어찌 알았는지 환자별로 어느 병원에서 어떤 환자를 잘 병가전역 시켜주는지 알고 있습니다.

 

대구는 절단을 많이 보내고 수도통합병원은 어깨를 잘 보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녀석이 대구로 갔었죠.

 

 

또 한 명은 캐비넷을 들고 계단을 오르던 중에 앞에 들고가던 애가 놓쳤답니다.

 

그래서 손가락이 으스러졌죠.

 

형태도 안남은 손가락 가지고 와서 겨우 봉합했지만 검지 손가락 한마디가 사라졌습니다.

 

이 친구가 마이크로 병원 알려준 친구입니다.

 

참 착했던 앤데 몇 개월 뒤 다시 만났는데 전역하지 못해서 다시 전역심사 받으러 들어왔다 하더군요.

 

결국 며칠 얼굴보고 지내다가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어찌 되었는지는 잘 모르고요.

 

 

참고로 알려드리는데 전역을 심사하는 어떤 책이 있습니다.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는데 거기 명시된 것에 조금이라도 위배가 되거나 명시되어 있지 않으면 전역이 불가능 합니다.

 

간부 중에 한명이 복합 전신 골절을 당했던 분이 있었습니다.

 

또 어떤 병사도 전역을 6개월이나 지난 복합 전신골절 당한 병장도 있고요.

 

이 사람들은 아주 잠시 후에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암 혹은 어떤 명시가 되어있지 않은 사고에 의한 것은 전역을 안시키고 계속 병원에서 치료받게 합니다.

 

어찌 보면 '끝까지 치료한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문제 있는 사람을 밖으로 내보내서 문제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란 뜻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저 위에 두 분이 '끝까지 치료한다'이고 지금 말씀드릴 애가 '문제 있는 사람을 밖으로 내보내서 문제거리를 만들지 않겠다.' 에 속하는 어찌보면 의료사고에 관련된 썰입니다.

 

 

4. 그 외에 사람들.

 

ㄱ. 오른쪽 팔에  번개 모양에 크게 흉터가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손등에서 시작된 상처가 지그재그를 그리며 어깨 끝까지 연결이 되어있는 사람이었는데요.

 

그 분이 어떤 사고를 당했냐면 둥그런 톱 있잖아요.

 

나무 자를 때 쓰는 동그란 전기톱이요.

 

 

이건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계가 달그락달그락거렸답니다.

 

그러더니 '탁' 하고 튀어서 순간 톱을 놓쳤고

 

그게 손등을 타고 지 멋대로 팔을 타고 지그재그로 올라가더니 어깨를 가르면서 튕겨져 나갔다고 합니다.

 

한 번만 더 꺾었으면 아마 즉사했겠죠.

 

흉터가 쇄골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순간 죽는 줄 알았다고 했고 인근 대학병원에서 대수술을 했답니다.

 

다행히 근육도 정상이고 근력운동을 원체 열심히 해서 60 kg 넘는 애도 양손으로 멱살잡고 들어올리더라고요.

 

키가 180이 넘고 떡대도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이 분은 부대에 말해 군 생활 못하겠다고 말했고 그걸 수렴해서 군병원과 조율하에 전역 전까지 거기 있기로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전역 6개월 넘긴 말년병장 이야기입니다.

 

전역 10일인가? 말년 휴가 갔다와서 며칠이 남았다고 합니다.

 

간부가 일이 생겨서 최고참의 신분으로 다찌 선탑으로 갔는데 운전병이 졸음운전을 했나? 신호위반이었나?

 

그거 때문에 뒤에 타고 있는 애들 다 줄부상 당하고 하필 차가 그 말년병장 쪽에서 들어와서 전신골절 당했다고 합니다.

 

허리는 다행히 살아서 전신에 붕대감고 살았고요.

 

6개월동안 치료해서 겨우 괜찮아졌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그 후임이 찾아와서 무릎꿇고 사과했고 말년병장은 교도소에 넣는다고 살인미수라고 윽박질렀는데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 부질없는 것 같다면서 용서해주고

 

14박 15일 영창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간부도 와서 미안하다고 화해해주면 안되겠냐고 정중히 부탁했다고 합니다.

 

 

간부 분은 훈련 중에 낙사했다고 들었습니다.

 

처음 그 분을 봤을 때 정말 영화에 나오는 전신 깁스에 팔 다리 줄로 매달아 놓은 거.

 

그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에 뵈니 보조기로 걸었고

 

또 얼마 뒤에 보니까 허리 보조기만 차고 잘 걸어댕겼습니다.

 

와이프분이신지 여자친구인지 와서 밥먹여주고 수건으로 몸 닦아주고 정말 지극정성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올리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간호장교의 은밀한 연애'와 '군병원에서 만난 특이한 사람들 : 수원조폭, XXXX 그릇 회장 아들, 주식남, 작업남, 프로골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P.S. 이건 자랑은 아닌데 병원에 있는 애들은 차트를 그냥 어느정도 볼 줄 압니다.

 

허리  MRI 같은 걸 보고 수핵탈출증인지 아닌지 판별하고

 

어떤 애는 바이탈을 배우기도 합니다.

 

또 어떤 애는 고무줄로 링겔 꼽는 걸 연습하는 애들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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