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혐오]대통주의 진실.
게시물ID : bestofbest_294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8.1TFT
추천 : 224
조회수 : 14086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6/21 22:11:12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6/21 17:08:57
친한 동생과 함께 동네 고깃집에 갔다. 거기서 대통주(죽통주) 한 병 시켜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썰을 푸는데 뭔가 침전물이 잔에 가라앉았다. 아, 일단 그 식당에서 파는 대통주는 정통적인 방식의 대통주가 아니다. 원래 대통주라 하면, 대나무 통을 독한 술에 푹 잠기도록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 천천히 대나무 속으로 스며들어 고인 술을 말한다. 그래서 정통 대통주라면 대나무 통에 구멍이 없다. 그러니 뚫어서 마셔야지. 그런데 일반 식당에서 대통주 혹은 죽통주라고 파는 저렴한 물건은 그렇지 않다. 대나무 통으로 된 술병에는 처음부터 구멍이 뚫려 있다. 식당 주인은 그 통에 단순히 납품받은 술을 채워서 파는 것이다. 의혹이 일었다. 과연 이 대나무통은 세척이 가능한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대나무 통에 구멍 두 개 뚫린 것이 고작이니, 설겆이가 불가능할 것 아닌가. 그러니 그 컴컴한 구멍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다. 당연히 비위생적이겠지. 일단 시킨 술이고, 얼마 전까지 별 생각없이 마시던 대통주였다. 그런데 세척이 불가능한 이 대나무 통은 언뜻 보기에도 꼬질꼬질하니...아마도 계속해서 재활용을 했을 터였다. 나는 이 통을 쪼개서 그 안이 어떤 모양새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아마도 술병을 하나 달라고 해봤자 얻을 수 없을 터였다. 그래서 (다소 모양은 빠지지만) 빈 병을 슬쩍 들고 나왔다. 사진에도 보이다시피 누렇게 낡은 죽통이다. 수백번 재활용을 했을 통이며, 게다가 설겆이는 불가능한 통이다. . . . . 집에 와서 동생과 함께 쪼갰다. 낡은 통이라 쪼개는 게 어렵지 않았다. 헐...보이시는가. 쪼개진 죽통에 가득한 곰팡이들을.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발효주는 원래 곰팡이를 이용하는 거라고. 그러나 그 말은 여기선 안 통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대나무통은 숙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보이는 것은 세척이 불가능한 죽통을 계속 재활용해서 술을 담아파는 이 식당의 비위생성이다. 이렇게 썩은 곰팡이가 한 덩어리 긁혀 나온다. 썩은 통에 담아 파는 술이 제대로일 리가 없다. 그래. 까놓고 말해, 몇 차례 그 집에서 죽통주를 마셨다. 그래도 별 일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만 속이 조금 불편하거나 그랬겠지. 그것도 술을 마신 탓이려니 했겠지.. 이건 '먹어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먹어도 나는 아직 살아있다. 그러나 누구나 먹는 음식으로 장난을 쳐선 안되는 법이다. 식당주는 최소한의 위생은 지켜가며 음식을 팔아야 할 것 아닌가? 바쁜 식당에 그릇 조금 지저분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대충 죽통에다 담아파는 싸구려 죽통주. 마시지 말자.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