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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울라라세션/이이언 사건(?)
게시물ID : music_451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츄럴츄럴
추천 : 8
조회수 : 2189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2/05/28 22:36:18
지난 토/일요일에 한강난지공원에서 있었던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토요일만 갔었는데 감상 후기와 그날 있었던 일련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먼저 가장 좋았던 공연을 꼽자면 로맨틱펀치의 공연이었습니다. 언더쪽에 해박하지 않다보니 처음 들어보는 팀이었는데 보컬도 뛰어나고 곡도 좋더라구요. 무대장악력도 대단했고 정말 무대를 제대로 즐기더라구요!

5개의 무대, 3개의 스테이지를 오가면서 정말 재밌게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기대하던 울라라세션의 무대의 순서가 다가왔죠. 울라라세션 전에 공연한 팀은 요조였는데, 평소 음란가수 요조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노래는 좀 조용조용하고 음울하기까지 한 그녀지만 멘트는 발랄하고 그랬었는데 그날은 멘트한마디 없이 공연만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요조공연이 끝나갈쯤 울라라세션이 옆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자 그쪽 무대에 있던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했고 요조는 살짝 당황하는거 같았지만 요조앞에 있던 사람들이 요조! 요조! 요조! 라며 위로ㅋㅋ를 해줬고 요조는 감사의 인사를 하고 공연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울라라세션의 등장. 그때까지 했던 어느 팀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스탠딩석을 메웠습니다. 무대에 올라와서 울라라세션입니다 라고 한 이후에 처음으로 한 말이 '락페에 우릴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였습니다. 뭐 농담이었을테고 다들 그냥 웃었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한곡 한곡 하면서 중간중간 멘트를 했는데(거의 대부분의 멘트는 임윤택씨가 했습니다) 김명훈씨가 무슨 말을 하면 '유부남은 닥쳐'라던가 박승일씨한테 여자친구좀 구해주라고 하면서 박승일씨가 덩치있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그러자 관객석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는데 임윤택씨가 어 비만녀 저기있네 이런식으로 얘길 했습니다. 

그리고 울랄라 무대 앞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보고 메인이라고 하고 좀 멀이 있는 사람들보고는 쩌리, 옆에 다음공연을 준비하는 이이언 무대 앞에 있는 사람들보고는 가비지라고 하더군요ㅋㅋ 물론 농담이었겠지만 살짝 도를 지나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엔 4곡이 주어졌다고 했던거 같은데 앵콜을 3곡인가 더 했을겁니다. 공연 구성이야 제가 알 수 없는 부분이고 아마 대부분의 가수들이 앵콜까지 포함해서 구성을 했을거라 생각은 되었지만 주최측에서 전광판에 다음 뮤지션을 소개하면 다른팀들의 경우 앵콜이 나와도 노래 안하고 내려갔는데 울랄라는 다음뮤지션 이이언 소개 영상이 2번이 나왔는데도 2번다 앵콜에 응하더군요. 마지막 앵콜때였나? 이이언 공연 기다리던 사람들이 이이언 위로해준다고 이이언!을 외치는데 임윤택씨가 그쪽무대 가까이와서 어 저기도 분위기 좋네~라면서 그게 자신들 응원하는건줄 아는듯이(이건 제 추측이지만) 얘기한거에선 실소가 나오더군요. 이이언씨는 그 상황에서도 자기앞쪽 팬들이 기분 상할까봐 울랄라세션이 부르는 노래 같이 부르고 하는 모습이 측은해 보이기까지 하더군요.

참 임윤택씨 멘트중에 그런것도 있었네요. 다음팀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남 잘되는꼴은 못본다. 앵콜할거다ㅋㅋㅋㅋㅋ 

울랄라세션 공연 다 끝난 이후에 이이언의 무대는 기기이상이 생겨서 노래도 제대로 못 부르고 내려갔습니다. 물론 기기이상이 생긴건 울랄라세션의 탓은 아니고 주최측의 문제, 또는 세션을 준비한 이이언쪽의 실수였겠지만 3곡정도 부르는동안 무대에 서서 대기하던 이이언과 그걸 보고있는 팬들은 울랄라세션 탓을 하는것도 무리가 아니겠구나 싶더군요.

참고로 저는 이이언이 누구냐고 물어봐서 MOT의 멤버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 MOT이구나..하는 정도. MOT의 노래는 들어봤어도 멤버 이름도 몰랐고 오히려 TV에서 많이 본 울라라세션이 더 익숙하고 더 기대했던 무대였는데 진행이 이렇게 되니 엄청 실망스럽더군요.

임윤택씨는 이이언(MOT)의 팬들이 트윗으로 비판하자 사과글을 올렸고 이이언씨도 울라라세션의 잘못이 아니라고 해서 상황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임윤택씨의 행사 멘트 스타일은 상당히 아쉽네요.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다소 수위를 넘나드는 멘트들이 많았습니다. 방송에서 보던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왜저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시민의식도 아쉬운점이 있었는데 행사의 취지가 '그린플러그드'이고 주최측에서 쓰레기 봉투를 나눠줬고 분리수거를 하면 스탬프를 찍어주고 스탬프로 경품도 줄 정도로 환경적인 행사를 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행사에 1인당 5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왔음에도 쓰레기를 지정된곳에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다른 락페에 비하면 깨끗한 편이긴 했지만요.

그리고 돗자리깔고 앉아서 보는 피크닉존과 무대 앞쪽에 서서 즐기는 스탠딩존이 구분되어 있음에도 피크닉존에서 서서 관람하면서 뒷사람들 시야 방해하는 사람들도 이해가 안가더군요. 피크닉존에 다른사람들 다 앉아있는데서 자기는 서서 보면 당연히 자기는 잘보이고 좋겠지만 다른사람들은 생각을 안하는건지...앉거나 아니면 앞에 스탠딩석으로 이동해달라고 하니 락페 처음와보냐면서 락페부심을 부리질않나...

전체적인 공연은 좋았는데 저런 일들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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