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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랑 겜방에 갔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94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신병자a
추천 : 171
조회수 : 15104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6/22 22:38:57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6/21 12:59:42
그 친구는 나이 30임.
얼굴은 저보다 무섭게 생겼음.
사실 전 얼굴 무지 온화하거든요

어제 겜방에 갔어요
간 시각은 대략 오후 2시
진짜 뻥 안까고 초딩들 바글바글했음.

소년 소녀를 가리지 않고 재잘거리며 목청 높여 울어대는데
정말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전 소년은 미워하되, 소녀는 미워하지 않는 주의라
그들에게 아무런 주의를 주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 인내심 없는 친구는 
키보드를 베토벤의 열정 치듯이 내려치며 신경질을 부리더니
갑자기 6명의 초딩들에게 달려가서 그 중 대장격의 한 아이의 목을 뒤에서 움켜잡더니

"한 번만 더 시끄럽게 굴면 입을 꼬매버린다"

이러는 거시엇습니다
그것도 여자아이한테

그래서 소녀를 사랑하는 저는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 친구에게 달려가
그 친구의 뒷목을 움켜잡으며

"이 소녀에게 손 하나라도 까딱하면 내가 너를 죽여버리겠다"

이랬습니다.

그러자 장내 초딩들이 환호하기 시작함
"와아아아아"
그들은 영웅의 등장을 갈망하고 있었던 걸까요
매일매일 무료한 일상
반복되는 하루하루
곧 찾아올 재미없는 10대의 삶을 두려워하며

역시 세상은 어른과 아이를 불문하고
언제나 영웅의 등장을 갈망하는 걸까요

친구에게 뒷목이 잡혀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던 순진한 초딩녀가
왕자탄 백마를 보듯 저를 쳐다보던 그 동경하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순식간에 그 겜방에서 친구는 마왕이 되었고 전 용사가 되었습니다.

친구는 분개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친구보다 제가 더 싸움을 잘 하거등뇨
조용히 친구를 입 다물게 시키고 저는 다시 자리에 돌아가 게임에 열중했습니다

아 근데 이 미친연놈들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대서 도저히 게임을 할 수 없었음
그래서 카운터 가서 청테이프 하나 받아서
여자한테 그러긴 좀 심하고 옆자리 초딩 남자애 입에 붙여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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