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 아파트에서 매일 밤마다 늑대 울음소리를 내며 우는 아주머니... '아우우... 아우우우어우...' 하는 소리가 아파트에 울립니다. 남편에게 맞고 사는건지, 누가 돌아가셔서 슬피 우는건지 처음엔 걱정도 되고 그랬는데 경비아저씨에게 몇차례 민원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울리는지 모른다는 대답만 오네요. 이젠 섬뜩할 지경....지금은 초저녁인데도 끊임없이 들려오네요. 밖으로 나갔더니 맞은편 아파트 사람들이 베란다에 전부 붙어서 무슨일인가, 하고 쳐다보고 있네요.
그리고 몇주 전 비오는 날 아침, 투신 자살인지, 단순 추락인지, 취중에 그랬는지 홀딱 벗고 나체로 뛰어내리신 아주머니. 다행히 밑에 구조물에 떨어지고 바닥에 안착하셔서 돌아가시진 않았지만 철로 된 구조물은 엄청나게 휘어지고 아주머니가 쓰러져 있던 곳엔 핏덩어리가 응어리져 있었죠. 아주머니를 동정하기 보다도 조금만 더 일찍 뛰어내려서 등교시간 학생들이 그 장면을 봤다면...제 가족이 그걸 봤다면... 그리고 혹시나 누군가 그 밑에 깔렸다면.... 하는 생각에 끔찍해집니다.
저희 어머니가 '쿵'소리를 듣고 먼저 나가셔서 새파랗게 질려서 들어오시고 "xx야...밖에 사람이 떨어졌다...사람이 떨어졌어..." 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어머니는 그게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계신지 밤에 잠을 못이루세요. 시체를 본 것도 아니고...그냥 나체로 누워있던 여자의 모습이었을 뿐인데도 그렇습니다. 제가 나가본다는걸 말려주신 어머니의 뜻을 이제야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