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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이 시를 돌아가신 제 할아버지께 바칩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1092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페사딜라
추천 : 10
조회수 : 6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5/29 00:30:34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2273 이북(以北) 새는 날아서 간다 봄기운 따라 날아서 간다. 육십년 전 할아버지 형제 걸었던 길 따라서 철로 끊길 제 끊긴 형제 소식 동풍(冬風) 되어 돌아올 제 목련에 묻힌 아우의 영 봄바람 타고 날아갈 제 새는 날아서 간다 봄기운 따라 날아서 간다. -시에 얽힌 제 가족사.- 제 할아버지께서는 일제 강점기 당시 어깨너머로 전기 다루는 법을 배우셨었습니다. 전자 기기를 꽤 능숙히 다루셨던 할아버지께서는 이후 주욱 전파상을 하시며 돈을 버셨다고 합니다.(저희 아버지 말에 의하면요) 전쟁 당시에도 그 기술로 벌이를 이어가시던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형제분들은 전쟁이 끝나 갈 무렵에 북한에서 기술자를 단체로 끌어가는 데 연루되어, 북한에 의해 할아버지 삼형제가 단체로 끌려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께서는 아프다 아프다 하며 행군에서 자꾸 뒤로 쳐지는 방식으로 무사히 살아 돌아오셨지만, 큰할아버지께서는 영영 소식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후 할아버지께서는 제가 6살이 되었을 때 폐암으로 돌아가셨고, 이후 목련공원에 안치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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