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에서 해리가 여자였다면
1. 헤르미온느의 비중이 증가함
헤르미온느는 1학년 초기에 잘난척하는 머글년이라고 왕따 비스무리하게 당했음.
하지만 해리가 여자였다면, 같은 머글 세계 출신으로서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었을 거고 둘 사이의 우정은 중요한 캐미가 될 거임.
오히려 헤르미온느의 속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친구가 되면서 헤르미온느의 비중이 엄청 늘어났을 게 분명함
2. 말포이의 위치가 바뀜
원작에서 말포이는 걍 찌질남 파파보이였지만, 해리가 여자였다면 서브 남주급은 먹고 들어갔을 애임
백발 + 돈 많음 + 순혈우월주의 + 나쁜 남자 <- 이거 어디서 쉽게 못구함
순혈우월주의 나쁜 남자와 머글 출신 당찬 여주인공이 서로 디스하고 대립.......분명 로맨스 판 짜기 참 쉬운 공식임.
말포이가 여자 해리한테 '널 만나고 순혈우월주의가 얼마나 나쁜 건지 깨달았어'....라는 말 하면서
볼드모트한테 돌아서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추가 가능.
원작에서는 걍 부모님한테 떠밀리다가 찌질하게 왔다 갔다 하지만
해리가 여자였다면 분명 이 새끼 들이댔을 거임.
3. 두들리한테 괴롭힘을 덜 당했을 가능이 큼
원작에서 두들리 가족에게 학대를 당하지만, 만약 여자였다면 괴롭힘을 덜 당했을 가능성이 큼.
물론 마녀라고 업신여김은 받았겠지만, 동성보다 이성을 괴롭히는 건 심리적으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대다수임.
무엇보다 숙모가 수수방관하고 있지는 않았을 거임.
물론 숙모가 동생인 릴리를 무한정으로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언니로서 책임감은 느꼈던 사람임.
여자 해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면, 여동생 생각이 나서 두들리를 만류하거나 어느 정도 애정은 줬을 가능성이 큼.
4. 스네이프의 애잔도가 증가함
어라 내가 좋아하는 애 딸이네? 엄마를 쏙 빼닮았네?
아마 여자 해리를 보는 순간 스네이프는 심장이 철컹철컹할 정도로 움직였을 거임.
그리고 작중 스네이프는 해리의 모습에서 제임스를 투영해서 대놓고 괴롭힌 적이 많은데,
여자 해리였다면 릴리 생각 나서 그러지는 못했을 거임.
오히려 작중에서 해리를 적극적으로 도왔을 거고
볼드모트를 뒷통수 치는데도 어느 정도 더 강한 당위성이 성립됨.
무엇보다 죽어가는 와중에 해리를 보면서 '릴리......미안해......'이 대사 하나만 치면
이미 독자들은 눈물샘 폭발했을 거임.
아니 그전에 여자 해리 등장하면
스네이프가 그리핀도르의 검 뽑아서 데스 이터들 무쌍난무했겠지만.
5. 론x헤르미온느 애정도가 자연스럽게 이어짐
작중에서 론과 헤르미온느의 애정 라인은 여러모로 말이 많았음.
너무 뜬금 없다고 느낀 독자들도 있었을 정도니까.
하지만 만약 여자 해리라면 애정 라인이 깔끔하게 정리되었을 거임.
물론 여자 해리와 론의 연결을 바래는 사람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전개상 해리와 론은 그냥 친한 친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큼.
여자 해리가 '론, 우리는 친구로서의 우정 밖에 없는 것 같아.'라고 정리하고
헤르미온느와 이어질 수 있도록 옆에서 적극적으로 배려하면
'여자 해리와 론은 그냥 우정 관계고, 헤르미온느가 론에게서 애정을 느낀다는 걸 알고 옆에서 도와주는 쿨한 전개'가 이어졌을 거임.
6. 불의 잔에서 왕따 안당했을지도 모름
불의 잔에서 해리가 선택당하자
케드릭 디고리라는 희대의 먼치킨을 보유하고 있던 후플푸프는
교사들도 나서서 해리를 은근히 따시켰음.
하지만 케드릭 디고리는 그러거나 말거나 해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만약 이성 간의 관계였다면 댄스 파트너나 로맨스 분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
만약 둘이 알콩달콩 지내는 걸 연출하면 보고 있는 사람도 왠지 머쓱해서
후플푸프의 괴롭힘도 줄었을 거고,
케드릭이 죽었을 때 해리가 오열하면서 볼드모트에게 덤비는 씬이 더 애절하게 다가왔을 거임.
7. 덤블도어가 게이라는 게 더 빨리 밝혀졌을수도 있음
맨날 어린 여자 해리 교장실에 몰래 불러서 특별 수업한다고 하면
스네이프고 맥고나걸이고 이상한 눈초리로 덤블도어 봤을 거임.
어쩌면 덤블도어가 빡쳐서 '아 ㅅㅂ 난 여자 애한테 관심 없다고!'라고 일찍 성정체성을 밝혔을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