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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떡볶이를 먹었다.
게시물ID :
humorstory_29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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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낙타의꿈Ω
추천 :
0
조회수 :
8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5/24 14:34:02
BGM정보:
http://heartbrea.kr/2333961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학교를 나오는길 학교는 이미 시험을 마친 자들의 광란 파티 장소로 변해있었다. 오후 10시. 저녁도 못먹고 시험을 봐서 그런지 배가 출출했다. 주린 배를 채울 무언가를 찾으며 두리번 거리던 내 눈에 램프가 깜빡 거리는 허름한 포장마차가 들어왔다. "어서와 학생" 네 "뭐 먹을래?" 그냥 오뎅 하나 먹을게요. 아주머니는 빈 컵에 오뎅 국물을 주시곤 묵묵히 떡볶이를 만드셨다. 요즘 많이 힘드시죠. "그래도 열심히 먹고 살아야지..학생은 열심히 공부해서 꼭 성공해야해" 그렇게 말씀하시며 서비스라고 순대를 주셨다. 떡볶이 국물도 뭍여주세요.. 그렇게 맛있게 먹으며 아주머니를 보았다. 헤진 앞치마에는 떡볶이 양념이 지저분하게 묻어있었다. 머리는 언제 감으셨는지 눌러붙은 비듬과 그 사이로 흰 머리가 아주머니의 삻은 대변해주는 듯 하였다. 그리고 5년은 지난 듯한 낡은 피쳐폰. 피쳐폰에는 작은 스티커 사진이 있는데 아들인가보다. 아까부터 핸드폰을 힐끔힐끔 보시던게 아들의 사진을 보고 힘을 내기 위한 것 같다. 맞아..이 아주머니도 누군가의 어머니일테지.. 우리 어머니가 생각난다. 나를 키우기 위해 고생하셨던 어머니.. 어머니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온다. 아주머니, 맛있게 잘 먹었어요. 여기 오뎅값이랑 순대 값해서 5천원이에요. "아니, 학생 순대는 서비스인데.." 아니에요 아주머니. 아주머니의 모습을 본 것 만으로도 전 충분히 서비스를 받은 것 같아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잔돈을 주시려는 아주머니를 뒤로 한채 나는 기분좋게 나왔고 포장마차 앞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오늘은 어머니에게 안마라도 해드려야겠다. 그때 건너편에 벤츠 한대가 지나가더니 유턴을 하고 포장마차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반갑게 인사하며 포장마차를 닫고 벤츠를 타고 떠나갔다. 내가 탈 버스는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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